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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위성 '독도=일본땅 지도' 게재 어린이용 방위백서 첫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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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통해 공개…2021년판 방위백서 30쪽 분량 요약

"핵·탄도미사일 개발 계속 北 군사동향, 일본 안전 위협"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이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16일 공개한 '최초의 방위백서' 표지 그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게재한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처음 내놓았다.

일본 방위성은 16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청소년 독자를 겨냥한 30쪽 분량의 '최초의 방위백서'(はじめての防衛白書·이하 어린이 방위백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970년 발간을 시작해 1976년부터 매년 방위백서를 선보이는 일본 방위당국이 어린이용으로 특화한 방위백서를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의 방위는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어린이 방위백서는 지난달 13일 나온 2021년판 방위백서 내용을 간추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백서는 "나라를 확실히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이 제대로 자국을 지킬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주변에 보여줌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무언가를 빼앗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른 나라가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주변을 둘러싼 안보 환경 항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군사력 동향을 지도와 그래프를 예시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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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이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16일 공개한 '최초의 방위백서'에 게재된 남북한과 중국 등 주요국 군사력 동향.



어린이 방위백서는 "일본이 위치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여러 나라 가운데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방위태세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이 지역에서는 어느 땅이 어느 나라 것인지를 놓고 다투는 영토 문제와, 한반도처럼 하나의 민족이 둘로 분단돼 서로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방위백서는 중국 및 러시아와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거론했지만, 독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주변 해공역(海空域)의 경계감시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했다.

2021년 판 방위백서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며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17년째 담았다.

또 자위대 주요 부대 소재지, 러시아 군사 활동 동향, 주변국 방공식별권 등에 관한 지도에서 독도를 없애고 다케시마를 표시했는데, 어린이 방위백서는 이 가운데 해공역 경계감시 관련 지도 한 점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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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이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16일 공개한 '최초의 방위백서'에 일본 주변 해공역(海空域) 경계감시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에 독도(붉은색 동그라미)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시돼 있다.



어린이 방위백서는 한반도, 중국, 러시아를 별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한반도는 북한 중심으로 다뤘다.

북한과 관련해선 "일본에도 도달하는 탄도미사일을 수백 발을 보유하고, 이들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의 군사동향이 일본 안전에 "중대하고도 절박한 위협"이라는 취지의 방위백서 기술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다.

어린이 방위백서는 이 밖에 자위대 역할, 방위비를 써야 하는 이유, 미일 동맹 등 일본 방위정책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방위성은 어린이 방위백서 발간사를 통해 기존 방위백서 내용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모든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했다며 내용이 부족해 더 상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방위백서를 읽어 달라고 당부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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