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닭장 일기 (사진=라온북 제공) 2021.08.0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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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요장리에는 특별한 공동체가 있다. 온갖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긴 품 넓은 산을 등지고, 앞에는 뜨거운 햇살 아래 빛나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진동 요셉의 집'이다.
예수성심시녀회가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와 화해하고 함께 사는 길을 열기 위해 시범 운영하게 된 생태공동체다. 이곳 수녀들은 몸소 밭을 일구고 닭을 키우며 자연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최명순 필립네리 수녀는 국내외 여러 단체와 기관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진동 요셉의 집에 소임을 가게 됐다. 닭 키우는 일도, 똥오줌을 활용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일도 난생처음 접해보는 것들이었다.
처음에는 닭장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조심스러워 매번 양해를 구할 정도였다. 그랬던 저자가 날마다 닭장을 오가면서 닭들과 친해져, 나중에는 암탉의 엉덩이를 번쩍 들어서 낳아놓은 알을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기도 하고 친근한 몇몇 닭들을 품에 꼭 안아주기도 하며 명실공히 '닭들의 엄마'로 거듭나게 된다.
'닭장 일기'는 닭을 돌보는 데에는 햇병아리 같았던 일흔다섯 살 수녀가 닭들과 친해지고 그 생명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귀중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 특유의 유쾌한 입담이 따뜻하고 정감 어린 일러스트와 잘 어우러진다. 267쪽, 라온북,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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