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8호선·GTX 호재...집값 날개 단 ‘남양주의 리더’ 다산신도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때 비인기 지역으로 꼽히던 경기도 다산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집값이 치솟자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많아진 데다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대형 교통 호재까지 겹친 덕분이다. 최근에는 10억원 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남양주시 전체 집값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남양주 구도심 북쪽에 위치한 다산신도시는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를 합친 대규모 신도시다. 지금은 다산1·2동으로 통합된, 옛 지금동, 도농동, 가운동, 일패동, 이패동을 비롯해 진건읍 배양리 일대 약 474만9000㎡ 규모로 조성됐다. 2023년까지 주택 3만2000가구, 인구 8만6000명을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2009년 첫 삽을 뜰 당시에는 서울 경계로부터 불과 5㎞가량 떨어진 입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작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던 2015년 즈음에는 별 인기가 없었다. 다산신도시는 별내신도시나 진접지구보다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깝지만, 그뿐이었다. 전철이 중앙선 1개 노선뿐이고, 서울로 이어지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정체가 심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 탓이다. 게다가 공급이 시작된 시기부터는 서울 강남과 가까운 하남 미사지구 집값 상승세가 훨씬 더 가파르다 보니 관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다.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다산신도시에 올 1월 입주한 총 967가구 규모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단지 전경. 지난 5월 이 단지 전용 84㎡가 11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윤관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억 클럽’ 가입한 다산 아파트

▷8·9호선에 GTX 기대감까지 반영

그러다 지난 4~5년 새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이제 다산신도시는 남양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7월 23일 기준 다산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1970만원으로 2017년(999만원) 대비 두 배(97.2%)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남양주시(67.9%, 857만원 → 1439만원)나 경기도(64.7%, 1109만원 → 1827만원) 평균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남양주에서 매매 가격이 10억원 넘어가는 아파트 역시 다산신도시에 몰려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28일까지 남양주에서 실거래 매매 거래가 신고된 30평대(전용 84~97㎡) 아파트는 총 34건(전용 84㎡ 23건, 전용 97㎡ 11건). 모두 다산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다.

‘힐스테이트다산(총 1283가구, 2018년 입주)’은 지난 7월 19일 전용 84.56㎡가 10억6000만원에, 앞서 7월 10일에는 전용 87.69㎡가 10억2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 84㎡ 평형대는 올 2월 처음으로 매매 가격이 10억원을 넘겼다. ‘다산아이파크(총 467가구, 2017년 입주)’는 지난 6월 전용 84.95㎡가 10억4000만원에 팔렸다. 2015년 최초 공급 당시 동·층·향에 따라 3억원대(3.3㎡당 분양가가 1143만~1155만원, 16층 이상 기준)에 분양됐던 아파트다.

‘다산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총 640가구, 2017년 입주)’ 전용 84㎡B타입은 그동안 9억원을 넘는 매매 거래가 없다 지난 7월 초 11억5000만원(13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전용 84㎡B타입이 지난해 6월 8억700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고, 같은 면적 A타입 아파트는 지난 3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년여 새 2억원 가까이 시세가 오른 셈이다. 올 초 입주한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총 967가구)’ 전용 84㎡는 지난 5월 11억3000만원에 팔렸다. 다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다산신도시 입주 초기인 2017년만 해도 전용 84㎡ 시세가 4억원 안팎이었는데 4년여 만에 시세가 2~3배 뛴 셈”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다산 집값 급등 왜?

▷9호선 연장 기대감도 가세

다산신도시 집값이 급등한 이유는 교통망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철도 불모지’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에서 저평가받았던 다산신도시에 최근 몇 년 새 신규 노선 개발 호재가 잇따랐다.

우선 2023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 진건역(다산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 별내선은 현재 암사역에서 멈추는 지하철 8호선을 구리시와 다산신도시를 거쳐 별내신도시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별내선이 완공되면 다산신도시에서 서울 잠실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 B노선 사업도 대형 호재다. GTX B노선은 송도~부평~여의도~서울역~청량리~별내~마석 80.1㎞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다산신도시가 아닌 별내신도시에 정차하지만, 8호선 다산역을 타고 한 정거장 만에 환승 가능하다. GTX B노선을 이용하면 다산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0분 내로 갈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왕숙신도시 관련 교통 대책도 다산신도시에는 직접적인 호재다. 다산신도시 북쪽에 왕숙1지구, 동쪽에 왕숙2지구가 감싸고 있어 왕숙신도시 교통 인프라를 다산신도시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을 지나는 황금노선 9호선을 왕숙1·2지구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고덕강일1지구~하남 미사~남양주 왕숙)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산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도농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왕숙2신도시에서 9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8호선과 9호선을 통해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산신도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도 많다. 다산신도시는 문재산과 황금산을 끼고 있고, 왕숙천과 홍릉천이 흐른다. 신도시에서도 진건지구 동서쪽에는 중앙공원과 왕숙천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고, 두 공원을 연결하는 선형공원이 신도시를 가로지른다. 지금지구에서는 황금산문화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금지구 내에는 행정·법조타운이 한창 조성 중에 있다. 남양주시청 제2청사를 비롯해 의정부지방법원(남양주시법원), 남양주교육지원청 등이 이미 들어와 있으며 이외에도 의정부지방검찰청(남양주지청), 의정부지방법원(남양주지원)과 같은 추가적인 시설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마트, 아웃렛을 비롯한 상업시설도 속속 들어서는 중이라 생활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다산신도시는 경기도지만 서울과 맞닿은 입지고 별내지구, 갈매지구 등의 주변 개발 지역과의 연계성도 우수하다”며 “행정·법조타운이 들어서면 수요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0호 (2021.08.04~2021.08.1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