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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6개월…사망자 1000여명에 코로나19 확산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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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반발에 유엔 차원의 대응 못해

쿠데타 이후 난민 규모만 25만여명에 달해

헤럴드경제

미얀마에서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가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사망자와 난민 규모가 갈수록 증가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을 크게 걸고 저항하는 장면.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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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에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반년을 맞았지만 군부 쿠테타 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돼 사망자가 1000여명에 달하고 난민이 25만명 넘게 발생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또한 혼란 속에 6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면서 설상가상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군부가 국제사회의 비판을 외면하는 가운데 국제연합(유엔·UN)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 간섭이라며 미얀마 사태 개입을 반대하고 있어 유엔 차원의 대응은 불가능한 상태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탄압에 따른 사망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936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체포·구금된 사람도 7000여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에는 아동이 80명에 이른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에 따르면 25만명가량이 군부 쿠데타 이후 난민 신세가 됐다.

현지 언론은 카야주와 샨주에서 약 10만명, 카렌주에서 7만명 이상이 정글이나 난민촌에서 생활하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경제 제재 등을 취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가 가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국과 러시아 반발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에 무기 수출을 늘리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얀마를 회원국으로 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역시 무력하기는 마찬가지다.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중단과 인도적 지원 등 5개항에 합의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 실천을 강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아세안 차원의 대응을 위한 특사 선정도 안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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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중고를 앓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필요한 산소통을 옮기는 미얀마 승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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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속에서도 미얀마 국민들은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군부의 만행을 외부로 알리고 있다. 민주 진영 인사들과 소수민족 무장 반군의 연방군 창설이 지연되면서 시민방위군(PDF)이 결성돼 게릴라식 무장투쟁까지 벌이고 있다.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의 킨마마묘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많은 PDF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정한 시기에 NUG가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하루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바바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2주 안에 5400만명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데타와 코로나 ‘이중고’로 미얀마 경제는 올해 18%나 후퇴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국제분쟁 전문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 연구원 리처드 호시는 “군부는 전역을 장악하지도 못했고 통치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반군부 세력도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군정을 몰아내지 못했다”면서 “국민만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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