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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마드리드 흔든다…한국, 아시아 첫 스페인축제 주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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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부터 K팝 역주행곡 까지 폭넓은 인기

나윤선 재즈,이이남 미디어아트,정관의 절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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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K팝그룹 트와이라잇포세븐이 역주행 K팝스타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을 커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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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K팝 트로트 분야 가수 아리아니의 한국-스페인어 병기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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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는 24일 K팝을 필두로, 절밥에서 재즈, 미디어아트까지 한국의 온갖 문화가 스페인에 울려퍼진다.

오는 8월 29일까지 마드리드 대표축제 ‘베라노스 데 라 비야’에 대한민국은 주빈국으로 참가, 그동안 유럽인들이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 문화의 전방위적 강점을 뽐내게 된다.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서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은 한국이 최초다. 37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는 마드리드 시 내 주요 문화 공간 19개소에서 50여개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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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의 재즈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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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의 절밥 문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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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한국 프로그램은 참 많다. 24일 스페인 K팝 경연대회 부터 장난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인류학적 배경을 가진 스페인은 요즘 유행하는 K팝 스타, 역주행한 그룹의 최신곡 커버는 물론, 서쪽끝 이베리아반도의 ‘파두’와 비슷한 정서를 풍기는 동쪽끝 한국의 트로트까지 번안해 부르는 등 한류 열풍이 강한 곳이다. 최근 1~2년 사이 이곳에서도 K팝 열풍이 거세게 일어 수많은 팀들이 K팝경연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 당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공식 연설을 통해 “마드리드에서는 한국문화원을 통해 한국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마드리드 시청은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베라노스 데 라 비야’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음악 현상인 한국의 K-팝을 알릴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페인 3대 일간지 ABC는 지난 6월 14일 ‘베라노스 데 라 비야에 침투한 K-팝’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축제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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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작가의 작업실에서 영감을 주는 다양한 소재들.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이이남 작가 본인의 얼굴이 가장 많고, 마릴린 먼로 사진 근처에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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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의 미디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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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경연대회에 이어 이어 ▷나윤선의 재즈콘서트(8.3) ▷구자하 작가의 ‘The History of Korean Western Theatre’(8.12, 8.13)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이 음식은 어디서 오는가?’(8.23, 8.24, 8.26) ▷이이남 작가 미디어아트 ‘The Signal Of Light’(8.12-8.14) ▷한국 동화 인형극(8.14, 8.15)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특히 세계적인 미식국가로 유명한 스페인 내 한국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정관스님은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스페인에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8월 23, 24, 26일 사흘간 진행되는 시연회를 통해 천 육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 예술계가 주목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라인업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가 최고의 영예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한국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수상하며 세계적인 재즈 디바로 등극한 나윤선의 콘서트를 비롯해, 2017년 네덜란드의 저명 예술상인 YAA(Young Artfund Amsterdam) 재단예술상(연극·음악 부문)을 수상하는 등 유럽 평단이 주목하는 구자하 작가의 연극 공연도 스페인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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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하 한국연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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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포스터에는 한국문화원의 로고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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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마드리드 중심부 예술거리에서 김홍도의 〈묵죽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동·서양 거장들의 원작을 현대미디어 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 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지훈 주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지난 10년간 스페인 내 한국문화의 입지가 꾸준히 확대되어왔다. 2011년 한국문화원 개원 당시만 해도 한국문화가 일부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일종의 ‘마이너 문화’였다면,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주요 미디어와 일반 대중들이 주목하는 ‘문화의 본류’로 편입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 관객들을 포함해, 전 세계 관광객 11만 명이 모여드는 마드리드 최대 문화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내 한국문화의 대중화를 꾀하고,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현지 주요 축제와의 협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원은 마드리드 ‘베라노스 데 라 비야’ 주빈국 참가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스페인 최고의 권위를 지닌 국제영화제인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와 협력해 한국문화축제를 개최, 한국고전영화 상영회, 클래식 공연, 한식행사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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