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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정도 아니다”…최재형 측, 까칠한 ‘尹 견제’ 왜?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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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측 김영우 “尹 쏠림현상은 일시적”

선수 친 윤석열에 ‘반격 모드’ 돌입?

헤럴드경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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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같은 진영에서 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 측의 발언을 보면, 단순한 견제구 수준을 넘어 ‘뼈’가 보인다는 평도 적지 않다. 선거 전문가는 14일 “두 사람이 비슷한 이유로 정치에 나섰다고 해서 무조건 ‘협력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의 1호 영입 인사인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로 1위를 유지하는 일을 놓고 “선발주자였고, (민심이) 오갈 곳이 없던 상황이라 높게 나왔다고 본다”며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이가 (윤 전 총장이 플랜 A라면) 최 전 원장이 플랜 B라고 하는데, 원래는 최 전 원장이 플랜 A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기에, 그간 윤 전 총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반문(반문재인) 진영이 그간 궁여지책으로 윤 전 총장을 지지했을 뿐이며, ‘진짜’인 최 전 원장이 나왔으니 지지율이 빠질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밝힌 데 대해서도 “지지율만 갖고 지금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옛날식의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들은 경쟁하고 있다. 이쪽(윤 전 총장)은 가만히 있다가 단일화을 하자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이라며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체재’로 부각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대전 현충원에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말씀하는 분이 있지만,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데, 그분과의 협력 관계는 좀 더 생각하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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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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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일찌감치 각을 세우는 이유를 그간 윤 전 총장이 보인 행보에서 찾는다. 윤 전 총장이 먼저 알게 모르게 최 전 원장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고, 이제 막 고개를 든 최 전 원장이 이에 ‘반격 모드’를 취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를 선언한 후부터 줄곧 ‘탈원전’ 이슈를 선점했다. 그는 지난 5일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났고, 다음 날 카이스트를 방문해 현 정부의 탈원전 행보를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최 전 원장이 탈원전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었다. 월성 1호기 원전의 경제성 평가절하 조작과 은폐 정황을 지적하고, 이에 따라 여권의 핍박을 받는 등 ‘스토리’를 갖춘 상태였기 때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거듭 탈원전 비판 행보를 보이는 데 따라 최 전 원장의 핵심 지지층인 탈원전 비판 세력도 어느정도 분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최근 김영삼(YS)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찾은 일도 최 전 원장을 의식한 데 따른 행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도 YS를 각별히 생각해왔다는 뜻을 보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때마침 최 전 원장을 옛 YS계 핵심 인사들이 돕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도는 시기였다.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 또한 서로 간 관계 설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조기 입당을 놓고도 윤 전 총장보다는 훨씬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 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의힘 입당 등을)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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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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