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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 매장 추정지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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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동 강당재서 유골 확인 증언 확보…추가 발굴 계획 수립

연합뉴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매장 추정지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는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민간인 유해 매장 추정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유해가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전주시 완산동 강당재 인근. 2021.7.14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전북 전주지역 민간인 유해 매장 추정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14일 전주시와 전주대학교 박물관 등에 따르면 과거 완산동 강당재에서 민간인 유해가 발견됐다는 유의미한 증언이 나왔다.

전주대 박물관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자료와 구술·탐문 조사를 통해 이러한 증언을 확보했다.

현재 밭으로 경작 중인 강당재는 이전에 유해가 확인된 황방산과 소리개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어서 추가 발굴이 필요해 보인다.

강당재와 함께 유력한 유해 매장 추정지로 거론된 동부교회와 옛 전주농고, 건지산 인근은 택지 개발로 인해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현수 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날 전주시청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전수조사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강당재(250㎡) 등을 포함한 유해 발굴 계획을 새로 수립할 방침이다.

김승수 시장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면서 "희생된 영령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도록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 매장 추정지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군과 경찰은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천400여 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명목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곳에 매장했다.

이어 같은 해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도 재소자 500여 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당시 학살된 수감자 중에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류준상·오기열·최윤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황방산과 소리개재 등에서 유해 78개체와 유품 213건을 발굴해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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