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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결혼하지 않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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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같았다·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인 신경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7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사회성에 방점을 두고 결혼을 기피하는 세태를 문학적으로 고찰한 작품이라고 한다.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세 커플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결혼제도의 맹점을 들여다본다. 밖에서 볼 때는 단란한 가정이지만 공허함과 결핍을 느끼는 쇼윈도 부부, 사각 관계라는 위험한 실험을 시도하는 남녀, 새롭고 특별한 방식의 결합을 추구하는 커플이 등장한다.

남녀 간 사랑과 결혼에는 정답이 없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반드시 결혼으로 귀착해야 하는지를 작가는 넌지시 묻는다.

흥미로운 서사와 간결한 문장이 책장을 쉽게 넘어가도록 한다.

마음서재. 276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 출생의 비밀 = 시인이자 언론인인 홍성식이 16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시집이다.

가난, 질병, 폭력 등 현실을 사실적 이미지로 전달하고자 강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시어와 운율을 택했다고 한다.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시 53편이 실렸다.

'어쨌거나 창 너머 달은 또 뜨는데/ 째각대는 시계 소리에 맞춰 계단을 올라/ 어둡고 축축한 방, 문을 열면/ 나신의 엄마/ 그녀로부터 시작하는 하얀 비포장길/ 꿈에서도 달맞이꽃은 흐드러졌는데/ 길을 잃은 자, 길 위에는 방이 없다.'(시 '길 위의 방' 일부)

홍성식은 2005년 '시경'으로 등단했고 시집 '아버지꽃'이 있다.

b. 127쪽. 1만 원.

연합뉴스

▲ 같았다 = 2005년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로 주목받았던 중견 작가 백가흠의 신작. 2015년 '四十四'(사십사) 이후 6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이상하고 낯선 느낌을 주는 서사로 윤리 문제를 다루는 단편 아홉 편을 실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백가흠은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등이 있다.

문학동네. 328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 1998년 등단한 이래 상실, 부재, 고독을 노래해온 시인 김경후의 신작 시집이다. 고독의 깊이는 더욱 심화했고 쓸쓸함의 미학은 더욱 세련돼졌다는 평이다. 내면의 고독을 발견함으로써 고독의 시대를 이겨내는 힘을 조용히 드러낸다. 김경후는 시집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김현문학패를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98쪽. 9천 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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