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5일 사전청약을 접수하는 인천 계양신도시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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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정부가 추정 분양가를 일부 공개한 가운데, 가격 적정성을 두고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라던 정부 말과 달리,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고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7월 시행되는 1차 사전청약 대상 지역은 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성남 복정1·의왕 청계2·위례지구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총 4400가구가 사전청약을 접수한다.
이를 앞두고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분양가를 공개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3기 신도시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약 60~8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단지별 추정 분양가를 보면 사전청약 첫 주자인 인천 계양지구의 경우 공공분양 전용 59㎡(512가구)는 3억5000만~3억7000만원, 전용 74㎡(169가구)는 4억4000만~4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지역에서 신혼희망타운 전용 55㎡(341가구)는 3억4000만~3억6000만원에 공급된다.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는 공공분양 전용 59㎡가 3억4000만~3억6000만원, 전용 74㎡가 4억~4억2000만원에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55㎡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의왕 청계2지구에서는 신혼희망타운 전용 55㎡가 4억8000만~5억원에, 위례 신혼희망타운 전용 55㎡의 분양가는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비싼 성남 복정1지구 공공분양 전용 51㎡(174가구)는 5억8000만~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용 59㎡는 6억8000만~7억원에 나올 예정이다. 전용 59㎡의 경우 남양주 진접2지구보다 최대 3억6000만원 비싸다.
분양가가 공개된 후 사전청약 예비 수요자 사이에서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1차 사전청약 대상지 중 추정 분양가가 가장 비싼 성남 복정1지구가 대표적이다. 수정구 복정동과 가까운 태평동 ‘가천대역두산위브’ 전용 59㎡는 올 상반기 6억9800만~7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사전청약 분양가 6억8000만~7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인천 계양지구의 경우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의그린’ 전용 59㎡가 지난 6월 초 3억7500만원에, ‘계양한양수지안’ 전용 59㎡가 3월 3억700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사전청약지 분양가가 크게 매력이 없다.
지난 7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분양가 이게 정상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글쓴이는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이니 3기 신도시를 기다려달라던 정부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부동산(집값)을 기준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추정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간이감정가, 건축 단가 등을 고려해 기계적으로 산출한 가격”이라며 “일부 극단적 사례와 비교해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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