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강등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지난 6월 인사에서 강등된 강남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가운데)이 7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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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일(52·사법연구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7일 법무부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고위 간부가 정기 인사철이 아닌 때에 사표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인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이 가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강등’된 바 있다. 사실상 현 정권의 ‘표적 인사’ 대상이 되면서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위원은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2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차장검사, 대전고검장 등을 지냈다. 검찰 내에서는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 현 정부 첫 검찰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6월~2019년 7월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그런데 2019년 7월 대검 차장검사로 발령 받은 뒤부터 정권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그해 8월부터 시작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 당시 대검 차장으로 윤 전 총장을 보좌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보고되는 수사 상황을 강 연구위원과 함께 논의했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9월 김오수 당시 법무차관으로부터 “‘조국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수사팀을 꾸리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관련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5월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지난해 1월~올해 6월까지 대전고검장을 지낸 강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인사 때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강등됐다.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과 가깝다는 이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말이 나왔다. 강 연구위원은 주변에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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