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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뇌와 폐까지 전이…'치사율 50%' 검은 곰팡이증, 인도 휩쓸고 중동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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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달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된 환자가 수술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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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도에서 치사율 50%에 달하는 '검은 곰팡이증(털곰팡이증)' 감염자가 누적 4만 명을 넘은 가운데 인근 중동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이집트와 오만, 이란에서 검은 곰팡이증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검은 곰팡이증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3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장관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3건의 검은 곰팡이증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은 곰팡이증은 코로나19 유행의 한 가운데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날 기준 1천272명의 신규 확진자와 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말 이집트와 이란에서도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이집트 보건 당국은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보고됐지만, 매우 적은 숫자"라며 "이비인후과, 신경과, 안과 의사들이 협진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오만 보건부도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환자 3명이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처음 발병한 사례로, '술탄 왕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편 검은 곰팡이증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지만 인도가 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를 겪은 이후 감염자가 속출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동안 집중적으로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눈과 코에서 발병하는 검은 곰팡이증은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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