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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총 맞아 죽어”… 할리우드 여배우, 영국으로 이주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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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엘리자베스 올슨.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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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이 미국 총기 사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영국으로 이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올슨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자주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 꿈을 꿨다”며 “(꿈에서) 머리에 차가운 피가 흘렀고, 그 뒤엔 어둠뿐이었다”고 했다.

올슨은 2022년 개봉된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촬영 일정으로 영국에 방문했을 당시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런던 집에 거주했는데, 이때 이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올슨은 미국에서는 남편 로비 아네트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살았다.

올슨은 “어젯밤에 런던 중심부에 도착했다”며 “오늘 아침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냥 이유 없이 차분해졌다. 미국에서는 제대로 처리되지도 않는 무작위적인 폭력 사건에 대해 항상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어디에나 폭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모든 곳이 완벽하지 않고, 언제든 화를 내거나 두려워할 일이 분명히 생기겠지만, 여기서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올슨이 영국으로 이주할 결심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슨은 2021년에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남편과 영국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히며 “리치먼드 리버사이드의 집에서 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떠나고 싶지 않다”며 “영국에 대한 애착이 너무 커져서 작년부터 합법적으로 여기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이달 초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총기 폭력’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3년 연속 꼽혔다. 또 존스홉킨스 총기 폭력 해결 센터 발표에 따르면, 2022년 1~17세 인구 2526명이 총기에 희생당했다. 이는 하루 평균 7명이 사망한 수치다. 2013년에서 2022년 사이 청소년 총기 사용률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엄격한 총기 규제 법령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반 시민의 총기 소지는 엄격히 금지되며, 사냥용 소총이나 산탄총 등도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총기를 소지하거나 구매하려면 면허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소지자가 적법한 목적으로 갖는지 증명해야 한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검사를 받으며, 면허 발급 전 신원 조회를 진행하는 건 물론 신경정신계 병력 여부가 명시된 의료 기록을 검토한다.

1996년 스코틀랜드의 던블레인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학생과 교사 총 1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엄격한 규제가 시작됐다. 사건 3개월만에 전국적으로 총기 회수 조치가 이뤄졌으며, 약 2만3000정의 총기가 반납됐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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