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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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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프간 미군 철수 후 걱정…난민 더는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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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9월 11일까지 군대 철수…650명은 남길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정부가 미군의 아프간 철군 후 난민 증가를 우려하며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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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사는 아프간 난민 어린이들
[신화통신=연합뉴스]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장관 샤 메흐무드 쿠레시는 "미군이 철수한 뒤 아프간은 폭력, 무법천지가 될 수 있다"며 "폭력 사태가 아프간인들의 탈출을 야기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기간에 걸쳐 아프간 난민 수백만 명을 이미 받아들였다"며 "더는 난민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은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은 소련과 1979년∼1989년 전쟁을 벌였다. 소련 철군 후 수 백만명의 아프간인들은 내전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피난 갔다 일부는 돌아가고, 일부는 정착했다.

당시 피난민은 500만명 이상, 지금까지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난민은 1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전 상황을 정리한 무장반군 탈레반은 1996년 9월 아프간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5년 뒤인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 인도를 원하는 미국 요구를 거부하다가 미국·아프간 전쟁 발발로 정권을 빼앗긴 뒤 저항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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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구글맵]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전을 끝내겠다며 철군에 합의했고, 조 바이든 현재 대통령도 오는 9월 11일까지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 보호를 위해 650명의 군대는 남겨두기로 했다.

또 아프간에 2억6천만 달러(2천935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고, 군사 지원을 위해 추가로 33억 달러(3조7천억원) 승인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아프간 내부와 주변국에서는 미군 철수와 동시에 탈레반이 득세하면서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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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아프간전 미군 철군 결정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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