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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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빚투'(빚내서 투자)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계속 매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만55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 주전 5만1780개를 매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이다. 이번에 사들인 비트코인 총금액은 54억달러(약 7조5627억원)로, 1개당 평균 9만7862달러에 달한다. 이로써 비트코인 '큰 손'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은 총 38만6700개로 불어났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 1980만개의 약 2%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지만 이후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매입했다. 이번 매수 자금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29억7000만달러를 조달하고 자체 주식 560만주를 매각해 24억60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고 세일라 회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주식 매각을 통해 128억달러(약 17조9264억원)를 조달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처럼 지속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건 앞으로도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어서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서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등으로 가격이 5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매입에 힘입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해 말 63달러에서 지난 22일에는 421.88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7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에는 4%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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