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화물기 등 항공기 20대까지 늘릴 것
"회생절차 조기졸업·5년 내 정상화 이끌 것"
형남순(오른쪽) 성정 회장과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이 24일 오후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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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됐다. 회사 측은 당장 골프장 매각이나 외부 자금 수혈 없이도 충분한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며 이스타항공의 '제2전성기'를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전했다.
성정은 2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잔금 완납과 채권자 협의를 거쳐 법원의 회생계획인가를 받으면 연내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성정이 인수금액의 두 배 이상인 회생·공익 채권 변제와 운항 재개 비용 조달을 위해 백제컨트리클럽 골프장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기존 보유자금과 올해 초 소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완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했다"며 "향후 항공기 6대 운영까지는 자체자금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골프장 매각이나 재무적 투자자(FI) 등 외부 자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및 일본, 중국 등 국제정세를 살펴가며 항공기를 총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 경우 관계사의 유상증자나 보유자산 매각, FI 유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정은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원활한 인수 및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인수대금의 조기 완납도 고려하고 있다.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 재개를 통해 조기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변호사, 재무전문가, 항공업계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인수기획단 구성을 마쳤고, 투자계약 후 운전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 조기에 항공운항증명(AOC)도 재발급받을 예정이다.
성정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를 중국과 일본의 골프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종합 레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항공과 골프, 리조트 등 레저사업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가 크고 사업 전망도 밝다는 것이다.
성정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여객기 16대, 화물기 3, 4대 정도를 운영하는 등 지속 성장이 가능한 항공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회생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겠지만, 회생 절차의 조기졸업과 5년 내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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