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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어어부 프로젝트’ 1기 멤버 백현진이 펼쳐놓는 회화·설치·비디오 등 복합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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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말보다는(~7월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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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설치미술가, 행위예술가, 싱어송라이터, 배우로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예술가 백현진이 준비한 이번 개인전은 작품을 설명하는 일체의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관람객이 각자 보고 들리는대로 관람하길 희망한다”는 것이 작가의 뜻이다.

‘말보다는’은 작가의 면면처럼 복합적인 전시다. 회화 44점, 설치작품 9개, 음악 4곡, 비디오 1편, 대본 1편, 조각 1점으로 구성됐다. 작품 60개 중 57개가 신작인 점도 눈에 띈다. 한국 인디밴드 1세대인 ‘어어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팀 ‘방백’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위 연예인 작가들과 그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비디오 작품 속대사처럼 백현진은 ‘언어를 다루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로 선정됐고,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에도 끊임없이 호명받는 것일 테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말보다는’, 그러니까 언어로는 표현 못하는 것을 그림이나 음악으로 전하는 전시를 설명 텍스트도 없이 따라가다 보면 분명 흥미로운 걸 만나게 될 것이다. 추상적인 회화 작품에서 만나는 상상은 작가의 의도처럼 자유롭다. 직접 적고 부르는 그의 노랫말처럼 섬세하게 골라낸 작품명이 최소한의 힌트가 된다. <아직 삶> <가장 차분한> <멋진 뒷골목> <구식 농담과 신식 농담> 등이다. 연작 <생분해 가능한 것>은 실제 자연 분해가 가능한 재료로 제작됐다.

<말보다는 1>부터 <말보다는 4>까지 이어지는 음악은 피케이엠(PKM)갤러리 전시 공간의 본관과 분관의 각 공간에 조응하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백색소음에 때때로 작가가 호응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음악은 때로는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듣거나 전시장 내의 스피커로 송출돼 공감각적으로 다가온다. 같은 제목의 비디오 작업은 1분18초의 짧은 독백으로, 작가가 직접 출연한다. 배우다운 모습으로 작업을 설명하는 듯한 이 작품은 피케이엠갤러리 유튜브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퍼포먼스는 19일(토), 전시의 대미를 장식할 라이브 음악 공연은 7월3일(토) 열릴 예정이다.

장소: 종로구 삼청동 피케이엠갤러리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34-9467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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