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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출입 중소기업 73.4% “물류 애로”…60.5% “운임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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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수출입 중소기업 519곳 조사

65.4%는 해운, 50.7%는 항공 운임 상승 꼽아


한겨레

에이치엠엠(HMM)이 임시선박으로 투입한 ‘상하이호’가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수출물량을 가득 싣고 부산신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이치엠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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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들이 화물 운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11일 수출입 중소기업 51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입 중소기업 가운데 73.4%가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 이들 가운데 65.4%(중복 응답)는 ‘해운 운임 상승’을, 50.7%는 ‘항공 운임 상승’, 33.1%는 ‘선복(배) 부족’, 24.7%는 ‘컨테이너 부족’, 17.8%는 ‘화물 항공편 부족’을 호소했다.

해운 운임 추이를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6월 12일 1015.33에서 올 6월 11일에는 3703.93으로 3.5배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덤핑(빈 배로 가느니 중소기업 등의 스팟성 화물을 싼 요금으로 싣고 가는) 운임을 지불해 왔다.

항공·해운 화물 운송비 상승 여파를 묻는 질문에는 60.5%가 ‘영업이익 감소’를 꼽았고, 48.9%는 ‘제품 가격경쟁력 저하’, 25.2%는 ‘운임 상승으로 인한 국외 거래처 감소’, 21.2%는 ‘재고·화물 보관 비용 증가’를 호소했다. 운송비 상승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26%가 ‘10% 초과’, 27.7%는 ‘10% 이하~5% 초과’, 46.2%는 ‘5% 이하’라고 응답했다.

수출액 중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8%(수입액에선 8%)로 조사됐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실제 부담한 해운 운임의 지난해 5월 대비 최근 상승률은 미주 동안이 114.9%로 가장 높고, 유럽이 95.4%, 미주 서안이 88.5%로 뒤를 이었다. 물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항로에 대해서는 36.9%가 미주, 31.2%는 유럽, 30.3%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24.3%는 동남아를 꼽았다. 에이치엠엠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물류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8월 이후 미주와 유럽 중심으로 임시선박을 26차례 투입했으나 물류난을 완전 해소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지원 방안으로 58%가 ‘운임 지원 확대’, 17.5%는 ‘선복 확보 지원 확대’, 10.2%는 ‘컨테이너 확보 지원’, 7.3%는 ‘화물 전세기 운항’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해운 운임 급등과 선복난 등이 수출입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드러났다”며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운임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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