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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취임 사흘만에 팔레스타인 재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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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달 20일 휴전으로 마무리된 ’11일 전쟁' 이후 27일 만인 16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새 연립 정부가 13일 출범한 이후 사흘 만에 첫 공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와 인근 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번 공습이 전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폭탄 풍선’을 날려 접경 지역 20곳에 화재를 일으킨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테러 행위 발생에 맞서 다시 전투를 벌이는 것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 측 극우 단체 회원 5000여명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행진한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려 모인 이들은 “아랍인에게 죽음을” “슈아팟(아랍인 밀집 거주 지역)을 불 지르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루살렘의 날은 1967년 6월, 3차 중동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요르단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맞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해 33명이 부상했다. 이에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저항을 독려하면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폭발물이 설치된 풍선을 날렸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의 성지(예루살렘)를 지키기 위해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 쪽에선 13명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 쪽에선 260명이 숨졌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문제보다 사회·경제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합의한 이스라엘 새 연정이 이번 사태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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