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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몽골 어린이도 길 잃으면 CU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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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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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CU 직원과 울란바토르 경찰이 아이 손을 잡고 실종·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CU’를 알리고 있다.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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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실종·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CU’를 몽골에서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2017년부터 시작한 아이CU는 실종아동, 학대아동 등을 CU에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민관협력 시스템이다. 길을 잃은 아이가 CU에 들어오거나 근무자가 실종 아동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전국 CU 점포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근무자는 경찰 또는 보호자에게 인계할 때까지 아동을 점포에서 보호한다.

CU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이CU 시스템을 통해 실종아동 등 90여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엔 한 청년이 CU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20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하기도 했다. 고아인 줄 알고 살아왔던 이 청년은 장기 실종아동이었다.

몽골에서 CU를 운영하는 협력사 센트럴익스프레스가 지난달 울란바토르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몽골CU도 실종아동 임시보호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

울란바토르에서는 현재 110여개 CU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이는 외식업계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로, 울란바토르 내 경찰서(약 30개)보다 3배 이상 많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53만명이 울란바토르에 거주한다. 또 국민의 31.5%가 14세 이하로 어린이 인구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돌봄시설 부족, 생계로 인한 보호자 부재 때문에 울란바토르에서만 매년 1200여명의 아동이 실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길을 잃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근 CU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아이CU 캠페인송도 몽골어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캠페인송과 뮤직비디오는 몽골CU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로 아이CU를 알리는 데 활용된다.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편의점 사업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지원해 편의점의 신한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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