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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성심당 대전역 자리 지킬까…"월세 3억 돼도 부담" vs "특혜 논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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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사진은 성심당 대전역점 모습. 2024.5.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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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성심당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전역 성심당 자리 월 수수료가 당초 제시된 4억4100만원에서 3억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코레일유통이 3억5000만원대에서 4차 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가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입찰이 진행된다. 이 경우 가격은 3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진다.

단 더 이상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유통 규정상 당초 공고 금액의 최대 30%까지 기준 금액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 코레일유통은 또 "특정 업체를 위해 기존 규정의 예외 적용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21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KTX 대전역 2층 맞이방 300㎡(약 91평) 규모 현재 성심당 매장 자리 임차인을 구하는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이전까지 3차례 입찰은 모두 유찰됐고, 이번 4차 입찰에 제시된 월 수수료 금액은 3억 5334만원이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제안자가 있을 경우 평가위원회가 이번 주 중 열려 오는 24일 전후 평가 결과 등이 공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의 내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 17% 이상을 경매에 제안하게 돼 있다. 현재 대전역 성심당 월 매출액은 25억 9800만 원으로 당초 코레일유통은 최저 수수료율인 17%를 적용해 4억 4100만 원의 월 수수료를 제시했다. 성심당이 그간 입찰에 모두 참여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됐고 이후 월 수수료는 3억 9000만원대→3억 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회 이상 유찰된 상업시설의 경우 3회차 공고부터 10%씩, 최대 30%까지 기준 금액을 하향 조정하는 코레일유통 규정에 따라 기준 금액은 한 차례 더 변경될 수 있다. 5차 입찰까지 이뤄지면 이때 가격이 최저 하한선인 3억 870만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단 이후 6회차부터는 가격 조정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

현재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대기업 브랜드의 입찰 참여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출액 기준이 높아 성심당 이외 다른 참여 업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3억원 초반대 가격에서 코레일유통과 성심당의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성심당은 오는 10월까지 코레일과 임시 계약을 연장한 상태라 기한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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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으로 지정된 성심당의 대전역점을 찾아 임영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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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역시 매출 면에서나 상징성 면에서나 역사 매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성심당이 이제까지 월 1억원대 수수료를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3배 가격이 뛰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대전역 성심당 매장은 다른 매장과 달리 성심당만 매출액의 4%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2022년 기준 역사 내 식품 매장 상위 10개 평균 수수료율인 31.71%보다 훨씬 낮아 성심당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감사원, 정치권 안팎의 지적도 잇따랐다. 현재 코레일유통은 내부 임대료 산정기준에 따라 매출액의 최소 17% 이상에서 50% 미만 수준의 수수료(임대료)를 입점업체에 부과하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다른 역사 내 입점 가게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더 이상 가격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나서 성심당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나서 난감한 상황이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지역의 상징적인 상업시설들이 기차역에서 활발하게 영업할 수 있게 협의해보자고 한다면 협의할 수 있지만, 단순히 성심당을 위해 규정을 바꾸거나 예외 적용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른 입점 가게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역사 내 지점은 시중 로드숍과 비교하면 권리금도 없고 시설 투자 뼈대 구축 비용도 들지 않아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 월 매출액의 17% 수수료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이 굳이 잘 나가는 성심당의 수수료를 깎아줄 이유는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코레일은 전년대비 영업손실 446억원 늘어난 44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지난해 코레일에 수수료 대가로 1055억원을 지급하는 등 버티는 상황인데 특혜 논란은 코레일 경영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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