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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평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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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동물원·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불평꾼들 = 지난 2003년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제프리 유제니디스가 유일하게 펴낸 소설집이다.

그는 9년 주기로 단 세 편의 장편소설만 발표한 과작 소설가다. 하지만 이 세 작품만으로도 퓰리처를 비롯해 살롱문학상, 피츠제럴드상을 받고 세계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미국 현대문학의 주요 작가로 위상을 굳혔다.

책은 지나 30여 년간 유제니디스가 각종 매체에 발표한 단편과 미발표작들 가운데 10편을 골라 엮었다.

영화 '스위치'의 원작인 '베이스터'를 비롯해 '항공우편', '신탁의 음부' 등 유제니디스 문학의 본질을 보여주는 짧은 소설들을 엄선했다. 유제니디스는 이들 단편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좌절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여러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을 사실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묘사한다.

이런 모습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과 같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창렬 옮김.

현대문학. 488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오후 네 시의 동물원 = 서정아가 '이상한 과일' 이후 7년 만에 출간하는 두 번째 소설집.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처와 균열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포착해 섬세하게 드러내는 단편 8편을 실었다.

작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닥친 크고 작은 불행이 우리의 평소 삶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추적한다. 등장인물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모순을 느끼면서도 그저 주어진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서정아는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산지니. 224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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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 = 일본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이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친구인 작가 우치다 햣켄이 두 사람을 추억하며 쓴 수필집이다.

우치다가 평생 쓴 1천여 편 수필 가운데 소세키와 류노스케에 관해 쓴 글을 모두 모았다. 두 사람에 얽힌 내밀한 일화를 통해 소세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접하고 친구 아쿠타가와와 나눈 우정의 깊이도 짐작할 수 있다. 송태욱 옮김.

우치다는 소설가이자 학자이면서 특히 수필가로 유명하다. 도쿄제국대학을 나와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호세이대학에서 독일어 교수로 일했다.

뮤진트리. 328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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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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