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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혼자의 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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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친 이웃집 여자·아주 보통의 결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혼자의 넓이 = 혼자 살아보니/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언제나 시끄러웠다/없는 사람 없던 사람/매번 곁에 와 있었다/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고마워서 미안한 분들/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시 '혼자와 그 적들' 전문)

등단 40년을 맞은 이문재가 7년 만에 펴낸 여섯 번째 시집이다.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의 행동과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성찰하며, 인류의 미래를 걱정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라 연결돼 있으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이문재는 1982년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제국호텔'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받았다.

창비. 208쪽. 9천 원.

연합뉴스



▲ 개를 훔친 이웃집 여자 = 디즈니의 빌런 시리즈 '디즈니의 악당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장편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1961)에 나왔던 악녀 크루엘라다.

소설은 크루엘라가 왜 런던에 있는 달마티안을 모조리 잡아 모피 코트를 만들려고 할 만큼 혐오하게 됐으며, 왜 잔인한 악당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달마티안 시리즈의 프리퀄 격이다.

크루엘라가 모피 코트에 집착하게 된 이유와 백발과 흑발이 반반 섞인 헤어 스타일을 하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크루엘라 속 광기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 같다.

정다은 옮김.

라곰. 392쪽. 1만5천 원.

연합뉴스



▲ 아주 보통의 결혼 = 개성 있는 작가 정보라가 4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의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이다. 오디오북과 함께 한정판 종이책을 아작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영생불사연구소', '그녀를 만나다', '너의 유토피아 '등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아작. 346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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