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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前 트럼프 보좌관 “美도 미얀마식 쿠데타”…논란 일자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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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12월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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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마이클 플린이 미국에서도 미얀마와 같이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플린 전 보좌관은 “왜곡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CNN은 플린 전 보좌관이 최근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열린 큐어넌(QAnon) 관련 포럼에 참석해 이런 취지로 발언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큐어넌은 음모론을 추종하는 극우 성향 단체로, 큐어넌이라는 이름은 온라인 커뮤니티 ‘포챈(4chan)’에서 자신이 정부 고위 공직자라고 주장하는 ‘Q’라는 닉네임과 익명(anonymous)을 합친 단어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은 이 행사에서 자신을 해병이라고 밝힌 한 청중으로부터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이 왜 여기(미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플린 전 보좌관이 “이유가 없다, 내 말은 여기(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맞다”라고 대답했다는 게 CNN의 보도 내용이다.

CNN은 “큐어넌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포럼은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를 찬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권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암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플린 전 보좌관 측은 “어떠한 폭력이나 군사 반란을 독려할 의도가 없었다”며 적극 반박했다. 과거 플린 전 보좌관을 대리했던 변호사는 “언론이 플린 전 보좌관의 발언을 왜곡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플린 전 보좌관이 어떤 이유에서 그와 같이 답변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논란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미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나는 그런 행동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 나의 발언을 조작하는 것에 대해 낯설지 않다”며 “당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반복하자면 여기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성 장성 출신의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 캠프와 결탁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플린 전 보좌관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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