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나비·시그널, 기후의 경고
미국의 소설가인 저자가 기후변화를 온전히 막을 수 있었던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놓쳤는지를 추적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이른바 '기후재앙'을 소수만이 알고 가능한 숨기고자 했다고 지적한다.
책은 1979년에 이미 과학자, 정치가, 산업계, 환경 운동가 등이 기후변화 및 이를 멈출 방법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10년간 이 위기를 해결할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행동하지 않고 무시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 제48차 총회에서 지구 대기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상승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이미 지구의 대기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 높아진 상태라 앞으로 온도 상승을 0.4℃ 이내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바로 지금이 다가올 기후재앙의 폭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이들과 그 후손들이 환경의 가혹함을 직시하도록 이끌어 더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공사. 320쪽. 1만6천 원.
▲ 한반도의 나비 = 주홍재·김성수·김현채·손정달·이영준·주재성 지음.
한국나비학회 회원이자 최소 40년간 나비와 나방을 연구해온 저자들이 한반도 내 나비를 279종으로 분류하고 나비 이름의 유래와 첫 기록, 분포 지도와 먹이식물 등을 정리한 나비도감이다.
책은 표본 사진을 1종당 많게는 54컷(은점표범나비), 평균 13컷까지 수록했다. 저자들은 우리의 나비가 다양하고 환경과 서식지에 따라 개체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고 한다. 전체 3천759컷의 나비 표본 사진 가운데 약 21%인 북한 표본 사진 782컷(80여 종·300여 개체)도 포함됐다.
저자들은 닮은 나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부위별로 비교 표시를 하고 모양과 색 등의 차이에 대한 해설도 달았다. 또 한국이 일본, 중국과 공통 서식종이 많은 점을 고려해 우리 나비의 중요한 특징과 생태 특성에 대한 영어 해설문도 담았다.
지오북. 480쪽. 5만9천 원.
▲ 시그널, 기후의 경고 = 안영인 지음.
기상학 박사 출신으로 SBS 기상·기후·과학 전문기자인 저자가 2017년 펴낸 전작의 개정증보판이다.
이번 책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기후변화와 감염병 팬데믹의 관계 등 시의성 있는 100가지 주제의 내용이 추가됐다. 저자는 지역과 국가, 성별에 따라 기후변화와 재앙이 어떤 사회갈등과 불평등을 일으킬 수 있는지 분석했다.
책은 최근 출판된 과학적인 논문에 기반한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참고자료도 소개한다.
엔자임헬스. 444쪽. 1만8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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