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 –1.1%
반도체 기저효과 탓
서비스업·소비 최고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120.5(2015년=100)로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영향이 지난달에도 이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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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산업 회복
산업활동 지표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등의 판매가 모두 늘었다. 통계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서비스업 생산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0.2로 코로나19가 국내 확산을 시작한 지난해 1월 수준(110.0)을 넘어섰다. 특히 숙박·음식점(3.1%), 도소매(0.8%)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기업의 설비 투자도 전월 대비 3.5% 늘며 활발했다. 건설업체의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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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
소비·투자 지표와 달리 생산 지표는 마이너스(-)로 향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1.4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5%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2월(2.0%)과 3월(0.9%)의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은 멈췄다.
서비스업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산업 생산이 주춤한 이유는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0.9% 감소했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인 반도체 생산이 증가 흐름을 멈췄지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많았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서, 생산이 급감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도체 생산은 30.0% 증가했다. 경기가 나빠져서 기업이 반도체 생산을 줄인 것은 아니란 뜻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업체들은 수급 조절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기 위해서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한다”며 “그래서 분기 마지막 달에 생산이 집중되고, 새로운 분기의 첫 달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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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체감과는 괴리”
기획재정부는 이날 통계에 대해 “광공업과 전산업 생산이 일시조정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위기 전(2020년 1월) 수준을 웃돌며 회복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보면 업종·업태별로 회복 속도가 다른 ‘K자 회복’ 양상이 여전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비스업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 등 기업이 들어가 있는 업종의 생산 증가율이 높고, 소비는 백화점·면세점 등이 크게 회복해 소상공인의 체감과는 괴리가 있다”며 “결국 백신 접종이 더 늘어나야 회복의 양극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101.3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해 103.6이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11개월 동안 계속 오르며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뒤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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