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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위증교사' 선고 직전 거리집회… 이재명, 마이크 잡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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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함성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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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거리집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탄핵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집회에서 연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를 자극하면 득이 될 게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4차 국민행동의 날'을 앞두고 "파란 옷을 착용하지 말고 당 깃발도 지참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공지문에는 “깃발×, 파란 의상×”라는 문구가 담겼다.

당 지도부가 앞장서 여론을 띄우는 모양새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적이 없는 많은 국민에게 (민주당 상징물은) 집회 참여를 꺼려지게 하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달 세 차례 주말 집회에서 각각 30만·20만·30만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추산은 2만·2만5000·1만5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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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선고에 맞춰 법원 앞에 지지자들이 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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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마이크를 잡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이 나온 다음날 집회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걸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고 했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다.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선고 이후 첫 번째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사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사법부 판결을 신뢰할 국민은 없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오죽하면 (이 대표에게 유죄를 준 판사가) 서울 법대를 나온 게 맞냐고들 하겠나”(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유죄 결론을 내리고 짜맞춘 정치 판결”(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사법부 불복' 발언이 분출할수록 또 다른 1심 선고가 임박한 이 대표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정 바깥 상황이 선고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면서도 "정권에 부역했다거나 그 학교 출신 맞냐는 등 판사를 조리돌림하는 걸 보고 '저게 이 대표 본인에게 도움이 되나' 싶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설을 하지 않더라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집회 통틀어 사법부를 겨냥한 발언은 자제될 전망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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