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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2021년 독일 총리를 지낸 앙겔라 메르켈(사진)은 유럽의 구심점이자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불렸다. 그가 26일 『자유: 기억 1954-2021』이란 제목의 회고록을 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물평이 담겼는데, 메르켈은 그를 “부동산 개발업자의 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특정 지역의 개발 허가를 받을 기회는 단 한 번뿐이고, 자신이 허가를 받지 못하면 경쟁자에게 돌아간다’는 게 트럼프의 사고방식”이라며 “트럼프에겐 모든 국가는 경쟁 관계다. 그는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은 2017년 3월 백악관에서 한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는 감정적이었고, 시빗거리를 찾으려고 할 때만 내 이야기에 귀기울였다”고 했다.
메르켈은 같은 해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조언을 구했다고도 했다.
메르켈은 교황에게 트럼프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정말 중요한 사람들과 근본적인 견해 차이가 있을 때 어떻게 이를 해결하느냐”고 물었고 교황은 “숙이고, 숙이고, 숙여라. 하지만 부러질 정도로 숙이진 말아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메르켈과 트럼프는 재임 당시 여러 현안에서 사사건건 충돌해 ‘앙숙’으로 불렸다. 메르켈이 트럼프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하고 트럼프가 메르켈과의 전화 통화 도중 “멍청이”란 막말을 퍼부었다고도 알려졌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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