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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집에 차에 옷에 칙~ 향수, 남 아닌 나를 위해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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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화장 줄었지만 향수는 더 선호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을 못 간 소비자들이 무착륙 관광 비행을 할 때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명품 가방도, 고가 화장품도 아니었다. 니치 향수(소량 생산되는 고급 향수)였다, 신세계 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한 승객들은 최소 1개 이상의 니치 향수를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객들이 산 향수 중 딥디크, 조말론 런던, 크리드, 바이레도, 르라보 등 5대 프리미엄 니치 향수가 판매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화장을 줄이는 대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기분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향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향수 매츨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62.8% 늘었고, 그중에서도 니치향수는 92.5% 늘었다. 최근에는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몸에 뿌리는 향수보다는 니치 향을 옷이나 생활용품, 집, 차에 입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 꾸미기의 완성이 되는 향

지난해부터 집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공간을 메우는 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진데다가,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밥을 먹는 경우가 늘어나고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도 증가하면서 집 안에서 나는 냄새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 방향제로 많이 쓰이던 액상 형태의 룸 디퓨저나 룸 스프레이 외에도 공간의 향을 바꿔줄 수 있는 고체 방향 제품들이 나왔다. 작은 공간에도 사용이 가능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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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옷걸이나 문손잡이에 걸수 있는 라브루켓의 실내 방향제. 옷이나 커튼, 쿠션, 침구류, 소파 등에 뿌려 은은한 향을 낼 수 있는 라부르켓의 린넨 워터. 향수의 향을 넣은 라브아의 섬유유연제. 옷에 뿌리는 향수인 메종 드떼의 패브릭 퍼퓸. /신세계인터내셔날·라브아·메종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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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노벨라에서 나온 ‘타볼레타 디 세라 프로퓨마테’는 옷장이나 서랍 등 밀폐된 공간에 넣어 사용하는 고체 형태의 왁스 타블렛이다. 장미 꽃봉오리나 석류 열매, 라벤더 등 방향제에 천연재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쓰인다. 거실, 서재, 옷장에 걸어두는 것은 물론 여행용 트렁크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북유럽 브랜드 라부르켓에서 선보인 문고리형 방향제는 방문 손잡이나 옷장, 차, 수건걸이, 벽 등 좋은 향기로 채우고 싶은 공간에 걸 수 있다.

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니치 향수 브랜드에서 자동차용 방향제도 내놨다. 딥티크의 자동차 방향제는 냉각 발향 시스템으로 발향량을 조절할 수 있고, 간편하게 캡슐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딥티크의 대표적인 향 일곱가지로 출시됐다. 메모 파리의 자동차 방향제도 메모 파리 향수의 향을 그대로 재현했다. 자동차 대시보드 환기구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향으로 리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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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이나 서랍에 넣어서 쓸 수 있는 산타마리아노벨라의 고체 형태 방향제 왁스 타블렛. /신세계인터내셔날·라브아·메종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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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전문가들은 거실에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자스민 향이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로즈 향, 주방에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계피 향, 아이들 방에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로즈마리나 유칼립투스 혹은 상쾌한 피톤치드 향을 추천한다. 욕실에는 버베나 같은 싱그러운 향을, 침실에는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라벤더, 따뜻한 향의 샌달우드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향… 옷에 입히는 향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향은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려는 목적보다 자신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몸에 뿌리는 향수보다 더 은은하고 오래가는 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옷에 뿌리는 섬유 향수나 섬유유연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임시 매장(팝업)을 운영하는 메종 드떼는 옷에 뿌리는 향수인 패브릭 퍼퓸 8종과 섬유유연제 2종을 선보인다. 하루 평균 50개, 주말의 경우 100개 이상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균과 탈취 기능이 있는 패브릭 퍼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했다.

라부르켓 린넨 워터는 다림질할 때 사용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방향제로 사용 가능한 패브릭 전용 향수다. 옷이나 커튼, 쿠션, 침구류, 쇼파 등 일상의 다양한 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라브아에서 선보인 섬유 유연제는 니치 향수의 향기를 입혔다. 시간이 가면서 향이 달라지는 향수처럼 세탁 후 빨래가 건조되고 보관되는 과정에 따라 향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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