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 있습니다·딜레마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을 소설 서사와 같은 애잔한 노래로 풀어낸다. 시인은 마흔일곱 편의 시를 하나의 긴 시처럼 받아들이며 썼다고 한다.
시적 화자는 애도와 슬픔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고통과 어둠을 새로운 생의 원동력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최지은은 "한 편의 시 속에서 혹은 시집의 흐름 안에서 시적 화자의 변화를 지켜보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오른손은 왼손을/우리는 너희를/안아주는 마음들//나는 나라서 나 아닌 것들을 안아주면서/이럴 때/나는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우리는 서로가 아니라서 서로를 안아줄 수 있습니다'(시 '나는 나라서' 일부)
창비. 172쪽. 9천 원.
▲ 아직 살아 있습니다 = 201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나푸름의 첫 소설집이다.
매일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직장인, 변화를 거부하는 부부와 연인 등 일상의 인물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함으로써 우리 모습 속 상처를 드러내 삶과 마음속 불안의 실체를 직시하게 만든다.
표제작 '아직 살아 있습니다', '로드킬' 등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쓴 단편 9편이 실렸다.
다산책방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다산책방. 284쪽. 1만5천 원.
▲ 딜레마 = 영국 출신 스릴러 작가 B.A. 패리스의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 '브링 미 백' 등에 이어지는 네 번째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한 부부가 딸에 얽힌 엄청난 비밀과 진실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다. 이들은 가족이 해체되고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침묵하지만, 파국은 점점 더 이들을 옥죄여 온다. 김은경 옮김.
아르테. 396쪽. 1만6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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