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철기 디지털혁신단장(왼쪽), 피트 나자리안 비트고 CRO(가운데), 김준홍 KDAC 대표가 참석한 커스터디 업무협약식. <신한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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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수탁사가 보관·관리하는 ‘커스터디’ 사업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지난 4월 넥슨 일본 법인이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등 디지털자산 투자에 대한 국내 기업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디지털자산 전문 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5월 25일 NXC·알파자산운용·제이씨현시스템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수탁했다고 밝혔다. KDAC은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운용하는 디지털자산 전문 기업이다. 단순 보관·관리뿐 아니라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 실현도 가능하다. 스테이킹은 디지털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일정 기간 예치할 경우 암호화폐로 이자를 받는 금융 상품을 뜻한다.
KDAC은 코빗, 블로코, 페어스퀘어랩 등 블록체인 선도 기업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올해 1월 신한은행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이후부터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전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최대 디지털자산 금융 서비스 기업인 ‘비트고(BitGo)’와도 업무 협약 체결에도 성공, 해당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김준홍 KDAC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 내에 커스터디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는 여타 업체와 달리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서드 파티(Third-party) 서비스 기업이라는 것도 KDAC만의 차별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지털자산 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이번 NXC 등 3개 기업의 수탁 성사 이외에도 여러 기업·법인들로부터 수탁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로 진행 중이다. 9월까지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DAC 외에도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해치랩스·해시드·KB국민은행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커스터디 기업으로 지난 5월 3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17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와 비트코인 수탁 계약을 체결하며 첫 고객을 유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Peertec)도 커스터디 서비스를 한다. 현재 세종텔레콤,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다날핀테크 등 다수 기업에게 기업용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우리금융 자회사 우리펀드와 손잡고 디지털자산 기업용 솔루션을 선보였고 24일에는 SK증권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협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한 암호화폐 투자사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수탁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커스터디 사업에 대한 기존 금융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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