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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해봤다] "가정의 달, 후회없는 50만원!" 캠핑쉐어 '캠핑카' 리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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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사진=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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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과감하게 떠난 첫 '캠핑카 여행'. 소감은 "돈이 많이 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총 지출 비용은 렌트비(1박, 42만원)를 포함, 연료비와 톨게이트비, 식사준비 비용을 비롯해 약 55만원이 쓰였다. 연휴 탓에 렌트비 뿐만 아니라 모든 비용이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서울시내 5성급 호텔의 숙박비를 넘어서는 탓에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자녀가 있다면 한번쯤 체험을 권한다. 적어도 가정의 달에는 확실하게 사랑받는 아빠가 될 수 있다. 장점이 한가지 더 있다.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 캠핑쉐어의 캠핑카는 애견동반이 가능하다.

SUV 경험자면 운전 OK...화장실부터 침대까지 모든 것 다 있네

지난 19일, 연휴를 맞아 대여한 '캠핑쉐어'의 캠핑카는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를 개조한 캠핑용 차량으로 높이만 2.5m에 달했다. 객관적인 후기를 위해 기술미디어 <테크M>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내돈내산 초보캠퍼'로서 충실히 체험에 집중했다.

체크인 시간인 오전 10시, 차량을 몰고 나타난 직원 분은 약 10여분간 친절하게 캠핑카 활용법 이모저모를 알려주셨다.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설명서를 붙여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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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내부는 2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형 공간 2곳과 냉장고, 싱크대, LET TV, 화장실, 벽걸이 에어콘, 전자레인지, 무시동히터 등 캠핑 이용 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있다. 4명은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라, 4인 가족에겐 제격이다.

기본 승차인원은 4인승으로 디젤 엔진에 후륜 구동, 인산철 배터리 600A가 탑재돼 차량이 운행되지 않아도 약 8시간 에어콘을 풀로 활용할 수 있었다. 운행 중 자동충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2종 보통 운전면허로도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 필요한 것이 갖춰져 있으니, 북한강 인근 노지를 향해 달렸다. SUV를 운행한 경험자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차를 몰 수 있다. 다만 세단형 차량에 익숙하다면, 초반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묵직한 무게와 높이를 상시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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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션은 물채우기...하수도 잘 찾아야

우리의 첫 미션은 바로 물 채우기. 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캠핑쉐어의 캠핑카에선 이용자가 직접 물을 받아야한다. 이런 경우, 되도록 지하수가 연결된 교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편이 낫다. 우리는 마음씨가 따뜻한 대성리 인근 주유소 사장님께 주유와 동시에 물충전을 부탁, 약 10여분 물을 채웠다.

그리고 한강이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웠다. 차량 외부에는 차량용 대형어닝이 탑재돼 언제 어디서도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다. 가볍게 라면을 끓여 첫 식사를 마쳤다. 캠핑의 핵심은 끝없는 설거지. 캠핑카의 장점을 십분활용하기 위해 미루지 않고 물을 틀었다.

캠핑카에서 사용된 '오수'는 별도의 공간에 보관된다. 그래서 길가 하수구가 나타나면 수시로 물을 비워주는 것이 연비효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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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어떻게 해? 용변분해제가 있었네

캠핑카 내부의 화장실에는 용변분해제가 있다. 용변을 본 후, 용변분해제를 투입하면 냄새가 사라지고 용변의 형체도 버리기 수월하도록 변한다. 그리고 외부에서 용변통을 꺼내 직접 버리는 방식이다.

휴게소가 불편한 코로나 시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굉장히 유용해보였다. 다만 우리는 초보캠퍼로서 도로 곳곳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좀 더 편했다.

화장실을 통해 온수 샤워도 가능했다. 오전에 물을 충분히 받아둬 기존 캠핑장에선 경험할 수 없는 '목욕재개'라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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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망중한...질이 다른 수면을 경험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캠핑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났다.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이동이 쉽지 않은 기존 캠핑과 달리, 캠핑카는 차량 안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있으니 이동에 장점이 있다. 이번에는 좀 더 깊숙한 계곡으로 이동, 한 오토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저녁시간이 되자, 차량 곳곳에 설치된 전기어댑터가 빛을 발휘했다. 이곳저곳에 전구를 설치, 분위기를 살리며 밀린 업무을 마무리하고 부대찌개를 끓였다. 손이 얼어 붙을 정도로 뛰어난 냉장고의 성능 덕에 아쉬움 없이 얼음물을 소비한 것도 기존 캠핑장에선 누릴 수 없는 장점이다.

캠핑카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밤 시간에 찾아왔다. 4명이 누울 수 있는 거대한 공간 덕에 어느 곳에서든 편하게 잠을 청했다. 푹신푹신한 침대 덕에 에어매트로 숨길수 없었던 텐트의 불편함은 겪지 않아도 됐다.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여타의 캠핑족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또한 침상마다 모기장이 갖춰진 창문이 설치돼 물과 귀뚜라미, 개구리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에서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침에도 청명한 공기를 침대에 앉아 느끼며, 캠핑카의 위대함을 몸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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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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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약점은 결국 비용...하지만 가정의 달!

캠핑쉐어의 캠핑카엔 야외 1박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있어 빈 몸으로 가도 된다. 일일이 침낭과 텐트를 챙길 필요도, 아이스박스를 구비할 이유도 없다.

다만 40만원대의 대여 비용과 이동에 쓰이는 연료비, 톨게이트 및 주차비 등을 고려하면 부담은 적지 않았다. 여기에 3끼의 식사 제조비를 더하면 1박치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이동에 매력이 있기에 기름값을 아끼는 것은 캠핑카 세계에선 의미가 없다. 무거운 차로 곳곳을 다니다보니 연료비만 10만원 가량이 나왔다.

그러나 집이 아닌 공간에서 자연을 느끼며 곳곳을 여행하면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추억을 선물받게 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정의 달, 하루 쯤은 가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은 어떨까.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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