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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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795만여 명이던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2020년 534만여 명으로 줄었다. 20년새 33%가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의 타격은 지역별 차이가 컸다. 학생 수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부산으로 2000년 62만여 명에서 2020년 30만여 명으로 줄었다. 20년새 절반 이상의 학생이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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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서울·부산 학생수 반토막…경기도만 유지
서울은 부산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20년 전에는 158만 명 넘는 학생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역 면적이 훨씬 넓은 경기도(159만 명)와 학생 수가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학생 수는 84만 명으로 20년새 47%가 줄었다.
시도별 초·중·고 학생수 어떻게 변했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반면 경기도 학생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147만 명 넘는 학생들이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녔다. 부산과 서울의 학생이 각각 51%, 47% 감소할 때 경기도 학생은 7%밖에 줄지 않았다. 전국 평균(33% 감소)이나 수도권 평균(28% 감소)과 비교해 봐도 작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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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많은 경기도, 신설 학교도 제일 많아
경기도가 이렇게 학생 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2기 신도시 지정의 영향이 컸다. 지난 2003년 참여정부 때 지정된 12개 2기 신도시 중 9곳(성남 판교, 화성 동탄 1·2, 평택 고덕, 수원 광교, 위례, 김포, 파주, 양주)이 경기도에 집중됐다.
2010년 1월 이후 시도별 초중고 개교 학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이렇다보니 신설 학교도 경기도에 집중됐다. 지난 2010년 이후 전국에서 927개 학교가 새로 문을 열었는데 이 중 382곳이 경기도 학교다. 경기도 다음으로 개교 수가 많은 곳은 세종(67개교)·경남(67개교)·인천(64개교)·서울(53개교)로, 경기도와 차이가 컸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하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학령인구 감소 폭이 커졌다. 올해 지방 대학 신입생 미달 사태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의 미충원율은 5.3%에 그쳤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미충원율은 10.8%로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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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에 수도권 쏠림 가속화…지방대 위기 계속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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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0일 부실대학 퇴출과 대학 정원 조정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경기 지역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학생이 몰리고 있는데다가 서울 소재 대학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지방대 위기 극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근교에 추진하는 신도시 사업이 수도권 학생 쏠림을 가속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기 신도시 9곳 중 8곳(남양주 왕숙1·2,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광명 시흥, 과천, 안산 장상)은 경기도에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의 초·중·고 학생 수가 줄었지만, 그 인구가 멀리 가지 않고 대개 같은 생활권인 경기도에 머무르면서 서울 소재 대학의 선호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2기 신도시 지정이 수도권 쏠림 현상 강화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3기 신도시로 인해 쏠림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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