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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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준 한국범죄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한강에서 손정민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손씨주변 인물들에 대한 억측과 가짜정보가 범람하는 상황에 경고의 메시지를 낸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1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장문의 글을 통해 손씨 사건과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손씨 사망 사건에서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종 허위 정보들에 대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들"이라며 "거기에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상승 작용을 하고 있는데 전직 경찰로서 안타깝다"고 썼다. 손씨 사건이 알려진 뒤 손씨의 일부 친구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번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말이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것으로,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된다"며 "제기된 의혹 외에 확인도 안 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돼 기정사실인 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씨 아버지 등 유족들이 손씨가 사망한 경위에 대해 의혹 제기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유족들의 의혹 제기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손씨가 한강에서 숨진 사건에서 일부 상황은 일반적인 상식 밖의 일들이라면서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손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서도 "손씨의 부검에서 사인이 익사가 아니면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며 "손씨와 손씨 친구의 몸에서 다툰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는 발표가 없다는 걸로 보아 손씨와 손씨 친구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손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경찰 수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찰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면 저부터 그냥 있지 않겠다"며 "경찰 전체를 전부 매수해야 되는데 경찰 조직원 전체가 썩어 문드러져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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