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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북펀드] 일하다 죽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통에 이름 붙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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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건강연구소 기획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일터에서의 사고와 죽음, 그에 맞서온 이들의 이야기

14일 오전 10시 기준 532명, 총 766만800원의 펀딩 참여

마감은 21일, 이미 목표 금액 달성...출간 예정일 6월 1일

지금도 일터에서 고통과 마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일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안전보다 이윤을, 존중 대신 차별로 인해 현장에서 다치거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20여년간의 활동을 기록한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책으로 진행된 알라딘 북펀딩이 오는 17일에 마감된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532명이 총 766만800원의 펀딩에 참여했다. 목표 금액은 1500만원이며, 지난달 21일에 이미 목표 금액을 달성했지만 지금도 펀딩에 참여가 가능하다. 출간 예정일은 6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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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독자 북펀드 '일터에서의 사고와 죽음, 그에 맞서온 이들의 이야기-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갈무리 (표지 이미지는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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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하면서 겪는 아픔과 고통들이 잘 드러나지 않아 오해와 편견 속에 가려지는 이 현실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면 사회가 그 아픔을 나누고, 일의 위험을 줄일 방법을 의논하게 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고통을 찾아내 분류하고 측정해 이름을 붙여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을 통한 보도와 법과 정책으로 등장하게 되면 사회는 더 이상 이 고통을 모를 수 없게 된다는 것.

편집자는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 구의역 김군의 죽음 등을 통해 열악한 노동 환경의 위험이 많이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그러한 비극의 재발이 없도록 하려는 현실의 변화는 요원하다"며 "아무리 위험한 작업이라도 안전하게 일하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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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고(故) 이선호씨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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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택항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다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고(故) 이선호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정리를 하던 도중 무게가 300kg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는 없었고 이씨에게는 안전모와 같은 기본적인 보호장비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와 조선소의 노동자들뿐만아니라 네일 아티스트, 실험실 연구원, 택배, 청소, 간병 등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는 노동 속에 존재하는 고통에 우리가 어떤 이름을 붙였는지 이제 어떤 존중이 이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이 책은 제안한다.

20년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녹색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 만난 노동의 아픔과 고통이 모아진 이 책은 죽음의 절규가 아니라 일상의 아픔과 불편을 살피는 사회로 한 발 나아가기 위함이며, 일하다 죽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1999년 원진레이온 직업병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연구소로 노동자들의 환경과 건강 실태를 조사하고 그들의 고통에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려 법과 제도를 만들고 바꾸는 일을 해왔다. '피자 30분 배달제 폐지', '마트 노동자에게 휴식 의자 제공하기', '택배 박스에 손잡이 구멍 뚫기', '환경미화원에게 샤워 부스 제공하기'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운동 선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직업성암119는 지난해 12월 포스코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실태를 알리며 활동을 시작해 1, 2차 직업성암 산재신청에 이어 5월 대규모 집단산재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일터에서의 사고와 죽음, 그에 맞서온 이들의 이야기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1부 위험은 만들어진다

골병에 고통 받는 마트노동자들
태움, 어느 나이팅게일의 죽음
콜센터, 감염되고 욕먹고
중장년 여성들만의 전유물, 돌봄노동
상상하라,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의 노동을
프랜차이즈 빵집, 노동권 사각지대
배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택시 운전사의 건강 검진
또 다른 김용균이 될 뻔한 가축 위생 방역사
학교 실험실의 사업주는 누구일까?
발암물질을 없애고 싶은 노동자들

2부 죽음도 차별받는 현장

빛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어둠
어느 영화 스태프의 죽음
소방관을 쓰러뜨리는 암
이로움에 감춰진 농약의 문제
노동자와 주민 모두를 위협하는 화학사고
타임 봄, 시한폭탄과 다름없는 화물운송
내 몸을 살리는 등산과 내 몸을 망치는 등산
어업인들의 근골격계질환
벼랑 끝 택배 노동자

3부 드러나지 않기에 더욱 위험한

환경미화원은 왜 가장 위험한 직업이 되었을까?
아름다움을 만드는 손, 네일 아티스트
신인류의 등장, 플랫폼 노동자
방문기사, 집으로 찾아오는 스파이더맨
우리 아파트 지킴이, 노인 노동자

케미컬뉴스 유민정 기자 (mjyoo@chemic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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