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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4월 취업자 65만2000명 증가, 6년8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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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경고등] 숙박·식당취업, 코로나後 첫 증가

고용 개선이 인플레 자극할 우려… 실업률 감소했지만 20대선 늘어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작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12개월 내리 줄어들다가 지난 3월 증가로 돌아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용 지표 개선이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5만2000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증가)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60.4%로 작년 4월(59.4%)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60.8%)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정부는 “고용 시장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해온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4월 취업자 수는 213만8000명으로 작년 4월(207만7000명)에 비해 6만1000명(3%)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437만7000명에서 438만6000명으로 9000명(0.2%) 늘었다.

실업률도 4.0%로 전달(4.5%)보다 낮아졌다. 작년 4월(4.2%)보다도 나아졌다. 다만 20대 실업률은 10%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상당수가 대학생인 20~24세의 4월 실업률이 작년 12.4%에서 올해 11.1%로 1.3%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 취업 연령층인 25~29세의 실업률이 같은 기간 7.6%에서 9.5%로 1.9%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25~29세 실업률은 올해 1월(8%)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20대 후반 취업자가 늘어나는데도 실업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학업이나 구직 단념 등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았던 20대들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12개월 연속 감소해온 취업자 수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남자’ ‘이여자’라고 불리는 20대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는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높은 대학 진학률과 남성들의 군 복무를 감안할 때 25~29세 실업률이 한국의 청년 고용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일자리가 간절한 20대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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