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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무서운 아우' T커머스 성장세…'큰 형님' 홈쇼핑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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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생방송 아닌 녹화방송으로 상황에 즉각 대응 강점, 데이터 분석으로 시청자 취향 저격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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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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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T커머스(상품판매형데이터방송)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형님' TV홈쇼핑을 맹추격하고 있다. 라이브 생방송 기반인 TV홈쇼핑의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데이터 방송·사전 녹화방송이란 T커머스 고유의 특성을 살리며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해 TV홈쇼핑 시장 전체(T커머스+홈쇼핑)가 성장했지만, 특히 T커머스 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2020년 T커머스 시장 규모는 5조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 9977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올 1분기 날씨가 풀리고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주저앉았지만, T커머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예컨대 롯데홈쇼핑(TV홈쇼핑+T커머스 롯데원티비 등)의 올 1분기 매출액(통상적 회계기준으로 순수한 매출 금액)은 2580억원으로 전년비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T커머스 롯데원티비만의 올 1분기 매출총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비 6.1% 늘었다. 취급액(총 판매금액)도 1691억원으로 전년비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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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T커머스도 올 1분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SK스토아는 올 1분기 전년비 25% 증가한 매출액 724억원을 기록했고, K쇼핑은 전년비 25.6% 늘어난 654억원 매출액을 나타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은 올 1분기 취급액 1608억원으로 전년비 4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T터머스가 이토록 고속성장하는 건 아직 성장할 여력이 많이 남아있어서다. 홈쇼핑은 이미 수십년간 성장해와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T커머스는 2012년 시장에 처음 소개됐다. 현재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K쇼핑 등 전문 T커머스 채널과 함께 각 홈쇼핑사가 운영하는 GS마이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샵, 롯데원티비 등 총 10개사가 운영되고 있다.

또 2020년의 고속성장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서다. 위생 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갑자기 격상되는 등의 상황에서 TV홈쇼핑 업계는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1시간 내외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특성상 갑자기 정해진 방송 일정을 미루기 어렵고, 이 경우 미리 준비해둔 수천~수만개의 물량도 처리하기 어려워져서다. 반면 T커머스는 20~30분 내외의 짧은 방송을 녹화해두고 송출하기 때문에 뒤로 방송을 미루고, 더 급한 방송을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준비해두는 물량도 각 방송당 수백개에 불과해 물량 처리도 TV홈쇼핑에 비해 쉽다.

업체들은 T커머스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각사만의 특장점을 살려 이 같은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겠단 방침이다. 예컨대 SK스토아는 2020년 말 'SK스토아ON' 서비스를 개발 론칭했다. SK스토아ON은 시청 데이터로 방송을 분석해 편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다. SK스토아는 SK스토아ON과 함께 여성복 PB(자체브랜드) 헬렌카렌에 이어 캐주얼패션 PB 인디코드로 패션 PB상품을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단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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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의 캐주얼 PB브랜드 '인디코드'(왼쪽)과 신세계TV쇼핑 식품 자체브랜드(PB) '테이스트 킹(Taste king)'의 두 번째 상품으로 '알래스카 은대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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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TV쇼핑은 데이터영역 TV 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핀테크 기술 개발에 투자해 결제 용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TV홈쇼핑 업계 최초의 새벽배송을 진행한다. 또 식품PB '테이스트킹'을 로브스터, 은대구 등으로 다양화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K쇼핑은 24시간 데이터영역 편성 등 데이터 기술을 총망라한 플랫폼 TV MCN 서비스를 진행하고, 멤버십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K플레이 서비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각 홈쇼핑사에서 운영하는 T커머스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취급고가 성장하는 등 각 홈쇼핑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정도로 성장세가 매섭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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