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산정 서세옥 작품 2300여점 지역 사회에 기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서세옥 '춤추는 사람들' (1989) /사진=성북구립미술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고 산정 서세옥의 작품 2300여점이 지역 사회에 기증됐다.

서울 성북구와 고 서세옥 작가의 유족이 12일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서세옥 작가의 유족과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건왕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생전 서세옥 작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서양화가이자 전 서울시립미술관장인 유희영 작가 등이 참석해 서세옥 유족과 성북구청을 각각 협약 주체로 기증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3290여 점 무상기증 △협약당사자 규정 △성북구립미술관 조례에 의거한 수증 △서세옥 작가의 가치를 기리기 위한 미술관 건립 추진에 관한 사항 등이다.

서세옥 작가는 60년이 넘는 시간을 성북지역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많은 공헌을 남겼다. 서세옥 작가를 중심으로 1978년에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성북의 미술인들이 작품을 판매한 기금을 지역 장학금으로 조성한 모임으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09년 개관한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으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성북구립미술관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지역미술관의 선진적인 사례가 되고 있으며 이번에 기증되는 모든 작품을 소장해 관리하게 된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 3290여 점에는 서세옥 작가의 작품뿐 만 아니라 서세옥 작가가 평생 동안 수집한 컬렉션이 포함된다. 서세옥의 작품은 작가의 주요 구상화 및 추상화 450점을 포함해 드로잉, 전각, 시고 등 작가의 모든 작업 세계를 망라한 2300여점이다. 여기에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소전 손재형, 근원 김용준 등 한국미술의 맥을 잇는 작품들이 포함된 990여 점의 서세옥 컬렉션이 기증된다.

성북구는 협약식 이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서세옥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메카가 될 것이다. 미술관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향후 추진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옥 작가는 1929년생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으며 교육자로서 한국 미술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서세옥 작가의 유족으로는 부인 정민자 여사와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첫째 아들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이며 둘째 아들은 저명한 건축가 서을호다. 이번 협약식에는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서도호 작가를 제외한 유족이 참석했으며 서도호 작가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