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잠자던 여고생 의문의 죽음…범인은 아랫집 연탄가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위키피디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강원도 삼척시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여고생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 원인이 아랫집에서 발생한 연탄가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20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친구 3명이 모였다. 이들 중 2명은 이 아파트에서 술을 마신뒤 잠들었는데, 다음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1명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경찰이 숨진 A(19)씨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사건 초기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들은 당시 일부러 불을 피우거나 별도로 난방기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30여년 전 대한석탄공사가 직원들에게 보급한 사택이다. 난방으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도록 지어졌는데, 가스 연통이 하나의 통로로 연결된 구조다.

이 아파트에 사는 세대 대부분은 가스나 기름보일러로 교체했지만 10% 정도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아래층에서도 연탄보일러를 쓰고 있어 가스가 새어들어 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사망 원인이 외부에서 들어온 일산화탄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아파트 베란다 쪽 연통 연결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