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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KIET 11일 상장…따상 땐 시총 20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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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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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모주 역사에 이정표를 남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11일 입성한다.

수요 예측 및 일반 청약 경쟁률, 증거금 등 모든 측면에서 신기록을 남긴 만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현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SKIET의 '따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대비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KIET는 11일 오전 9시 장 개시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다. 공모가는 주당 10만5000원이며, 시초가는 9만4500~21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수 있다.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투자자들이 신청한 호가를 토대로 결정된다.

SKIET는 한국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최대인 80조9017억원어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와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하이브(옛 빅히트·58조40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SKIET 청약 열풍은 상당 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수요 예측에서도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하며 뜨거운 기관투자자들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SKIET는 국내외 기관 총 1734곳을 끌어모으며 1882.9대1의 경쟁률을 남겼다. 기관 청약 자금 합계 역시 3166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사업 영역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었다. SKIET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습식 분리막 부문 세계 1위 사업자라 실적이 보다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음달부터 변경 예정인 청약 제도도 흥행을 부추겼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SKIET가 균등 배정과 중복 청약을 동시에 활용 가능한 마지막 주자여서다.

시장에서는 11일 상장하는 SKIET가 '따상'을 거둘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따상'까지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유통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SKIET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약 15%(기관 및 개인 물량 1072만948주)에 불과하다.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거둔 SK바이오팜의 유통 주식 비중은 약 13%였다. '따상' 기록을 남겼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 정도였다.

SKIET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곳이 많은 점도 호재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 중 약 64.6%(784만4846주)가 의무확약기간 동안 보유해야 한다. 확약기간 별로는 6개월(24.9%)이 가장 많았으며 1개월(22.2%), 3개월(17.2%), 15일(0.3%)이 그 뒤를 이었다. 상장 이후 1개월까지는 대규모 물량이 장 중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유통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따상'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관들이 의무확약기간을 짧게 가져가야 더 큰 수익을 남긴다고 인지하고 있어, 상장 이튿날 이후 흐름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KIET가 첫날 따상으로 마감하면 주가는 27만3000원, 시가총액은 19조4641억원에 달하게 된다. 10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19조2756억원)와 삼성생명(17조800억원), 아모레퍼시픽(16조7191억원) 등과 맞먹는 덩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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