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23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뒤 명예퇴직한 저자가 이후 23년간 나무에 관해 공부하면서 찍은 150만 여장의 나무 사진 가운데 4만 여장을 골라 정리한 나무 도감이다. 저자는 1천500여 종의 나무를 나눠 8권으로 출간할 계획인데, 이번에 2권을 펴냈고 내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저자는 기존 나무 도감은 사진 크기가 작고 양도 적어 나무의 특징을 전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사진과 글이 분리돼 있어 정보를 제대로 찾기 어려운 점 등 답답함을 느껴 직접 정리했다고 한다.
책은 나무의 종마다 그 특징을 보여주는 15장의 사진을 제시하고 사진 위에 설명을 배치했다. 선명한 확대 사진으로 잎과 씨앗의 모양, 털의 길이와 방향, 색깔의 짙고 연한 정도 등까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생종뿐만 아니라 외래종과 원예종 등도 포함됐다.
글항아리. 1권 510쪽·2권 456쪽. 1권 2만5천원·2권 2만4천원.
▲ 네이처 매트릭스 =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미국의 자연철학자 겸 생물학자인 저자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해 풀어낸 생태 에세이다. 풀숲을 걷는 즐거움, 국립공원을 대하는 자세, 환경 윤리 패러다임, 대학 캠퍼스 등을 주제로 한 14편의 글이 담겼다.
저자는 자연을 소비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한다. 또 자연과 인공을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와 자연을 평가하려는 태도 역시 옳지 않다고 말한다. 연속체로서의 '야생' 개념을 말하며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 자연을 생각한다는 것에 관한 의미를 되짚는다.
책은 '경험의 멸종'이란 개념도 소개한다. 저자는 동네 공터를 언급하며 "자연을 경험하고 깊이 있는 교감을 이루곤 했던 장소"라고 말한다. 또 도시 개발로 공터에 살던 생명체들이 점차 사라지고 몇 가지 종으로 단일화되면서 우리가 그곳에서 얻은 경험도 사라진다며 자연과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원씨아이. 260쪽. 1만5천원.
▲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 정영문 옮김.
미국의 인류학자인 저자가 열한 마리 개들의 삶을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기록한 책으로, 그들만의 규칙과 습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2003년 번역 출간된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의 개정판이다.
책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수십 킬로미터 밖까지 달려 나가던 미샤, 미샤가 집을 떠나고 몇 주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며 미샤를 기다리던 마리아,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님에도 강아지를 입양해 정성을 다해 보살피던 코키 등 개들의 삶을 소개한다.
해나무. 216쪽. 1만4천8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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