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진중권 “태극기 부대→작은 고추 부대” 조롱에… 이준석 “나쁜 의도 아닐 것”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설전’ 2라운드… ‘李 당대표 출마’ 두고 “인지도 쌓기용” VS “진단 틀려”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을 겨냥해 “(당대표가)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 고추 부대로 세대 교체를 이루는 셈”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나쁜 의도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 전 교수가 워낙 독설가이기도 하고,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판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와도 개인적으로 친하다”며 “보통 똘레랑스(tolérance)라고 하는데 이런 과격한 표현도 용인되고, 그 안에서 상처받지 않고 서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와 교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예를 들어 최근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 저도 진 전 교수한테 얘기한 적 있지만, 이게 조금만 선을 잘못 넘으면 유럽에 있는 극우화, 성별 혐오 형태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가 이번 4·7 재보선에서 보수 정당에 호응한 건 젠더 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고 “(당대표가)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 고추 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며 “작은 고추 부대는 태극기 부대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비꼬았다.

‘작은 고추’는 최근 남성 혐오 주장이 제기된 표현으로, 20대 남성의 대변인을 자처한 이 전 최고위원의 당대표 당선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남성 지지 덕분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진 전 교수는 또 “총선을 겨냥해 인지도나 쌓으려나 본데, 그런 식으로 하면 다음 선거도 낙선은 확정”이라며 “안티페미(반여성주의) 표가 얼마나 초라한지 확인하게 될 것. 영원히 방송이나 하라”고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페북에 “인지도는 차고 넘친다”며 “진단이 틀렸다. 그러니 분석은 볼 것도 없다”고 받아쳤다.

한편 진 전 교수와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페미니즘을 놓고 연일 논쟁을 벌여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 참석해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금 당의 구조가 (젠더 갈등 등) 새로운 이슈에 반응하기 어려운 상태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지난 40~50년 동안 여성이 약자였던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되고, 여러 보정이 필요하단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그것이 지금 20∼30 세대 사이에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하는가에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