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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故손정민씨 부친 “가장 기본적 의혹 있는데” 속타는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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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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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9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속 타는 심경을 털어놨다.

손 씨는 이날 ‘뉴스A 뉴스를 보다’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밝힐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민간이 접촉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 함께 있던 친구의 대응’ 등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있는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앵커] 지금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아파하셨고 관심을 갖고 계시는데요

[손현] 장례기간 전부터 정민이 찾는 현수막 붙일 때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솔직히 정민이 빨리 찾을 수 있었고요. 안 그랬으면 사실 아직 한강을 떠다닐지 뭐 서해에 나갔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모든 것들이 그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분들을 생각하면 나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도와주시는 그런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의문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불안하세요?

[손현] 여러가지 제가 느낄 때는 이상한 점들이 많은데, 이게 어떤 증거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정말 경찰서 형사님들도 열심히 조사를 했는데 정말 ‘물에 들어간 건 맞지만 왜 들어갔는지 밝힐 수 없다’ 그거는 모두가 원하지 않는 대답일 거 같거든요. 경찰서에서도 원하지 않을 거고 저도 당연히 평생을 그러면 궁금증을 갖고 살아야 되니까. 의혹을 해결하는 게 첫 번째이고, 정말 누가 관여했다면 그걸 명확히 밝혀서 그 책임을 지게 하는 것. 그게 원하는 건데 그렇게 갈 수 있을지, 그게 굉장히 불안해요. 그렇게 될지 안 될지가.

[앵커] 저희 언론에서는 중간 수사 결과를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경찰 측에서 입장을 전달받거나 하신 부분이 있습니까?

[손현] 저희를 전담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물어보면 해결도 해주시고 중간 과정을 말씀을 해주시지만, 수사 과정 중인 것이기 때문에, 저한테 얘기했다가 제가 또 이렇게 누설할 수도 있으니까 막연한 기대죠.

[앵커] 많은 분들이 굉장히 공감하셨던 이유 중 하나가, 아무 권한이 없는 민간인들이 가족이 실종됐을 때 직접 찾아 헤맸어야 됐잖아요. 그 부분을 직접 겪어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손현] 초기에 너무 당황했던 건 이렇게 한강에 CCTV가 없었나. 영화와 실제가 이렇게 다른가. 뭐, 일목요연하게 보는 건 고사하더라도 좀 쉽게 컨택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디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렵고 하나 보는 것도 어렵고. 그리고 기관도 다르고. 더 아쉬운 거는 키웠던 우리가 보면 빨리 찾을 수 있는 것을, 생판 모르는 분들이 조그마한 사진을 보고 찾을 수 있을까. 그거를 막연히 기대하는 건 너무 무모해 보였고. 3일 정도 지났을 때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나서 할 수 있는 건 정말 전단지하고 현수막밖에 없었거든요.

[앵커] 가장 의문점 갖고 있는 부분은 어딜까요?


[손현] 사실만으로 얘기했을 때, 의혹이야 뭐 그냥 푼다고 치고. 뭐 우리 아들을 불러내서 술을 먹었다든지, 아니면 3시 반에 전화해서 데리고 갈 수 있는데 안 데려 간점, 아니면 마지막에 핸드폰이 바뀌거나 또 찾으러 올 때도 전화 안 한 점 그런 가장 기본적인 의혹이 있는데 만약 그거 빼놓고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면 최소한 우리 아들을 찾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찾을 때까지 노력을 하지 않은 점이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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