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열린 삼성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출제된 문제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GSAT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삼성이 적극 추진하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과 AI 등 차세대 신사업을 활용한 문제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GSAT를 치른 삼성 취업준비생들은 이틀간 오전·오후 4개 조로 나뉘어 시험을 봤다. 이번에 공채를 실시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제일기획·에스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14개사다. 총 응시생 수는 비공개지만 수만 명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삼성은 작년 상반기 공채부터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GSAT는 수리영역 20문제(30분), 추리영역 30문제(30분)가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이번 GSAT가 대체로 기존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난이도도 평이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상당수 문제는 응시생들의 수리·추리력을 평가하기 위해 삼성의 실제 사업을 활용했다. 친환경 바이오에너지에 관한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에서 나온 바이오 폐기물을 화이트 바이오(미생물)를 통해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할 수 없다"는 문장의 참·거짓을 판단하는 독해 문제도 있었다.
이 밖에 전자제품의 구매 확률을 구하는 문제나 회사의 매출·영업이익을 비교·추론하는 문제도 나왔다. 광전도체, 반도체 증착공정(ALD), 스마트워치 같은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기술 용어를 활용한 문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틀간 치른 GSAT 성적과 서류 전형 점수를 토대로 면접 대상자를 가린다. 삼성 계열사들은 다음달까지 면접을 실시하며 최종 합격자는 늦어도 7월에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청년층에게 열린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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