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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120명 작은 대학서 'K간호교육'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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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구보건대가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1971년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야산 건물에서 3개 학과(임상병리과· 방사선과·치기공과) 120명의 입학생으로 시작한 이 대학은 이제 20개 학과에 7000여 명의 재학생이 공부하고 8만명이 넘는 의료보건 전문인을 배출한 대학으로 성장했다.

대학이 걸어온 발자취에는 '좋은 환경이 훌륭한 인재를 만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그린&클린' 운동을 전개해 온 것도 이런 이유다. 1997년 외환위기로 많은 기관이 시설 투자를 꺼릴 때 더 적극적으로 교육환경에 투자해 지금은 갤러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캠퍼스 환경 변화는 교육혁신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보건통합 교육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보건통합 교육은 간호학과,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물리치료과 등 보건 계열 재학생들이 대구보건대 실습 병원에서 다른 부서가 하는 일을 경험하며 수준 높은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 사업(SCK), 사회 맞춤형 산학 협력 선도 전문대학(LINC+) 사업 등 교육부 재정 지원 사업 4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구보건대는 2018년 해외 맞춤식 케이웨딩(K-Wedding), 케이푸드(K-Food), 케이덴탈(K-Dental) 등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학,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며 '교육 한류'도 이끌고 있다. 이런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필리핀, 베트남, 호주 등 16개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 있고 교육 협약을 맺은 해외 기업만 해도 35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간호 분야의 케이너싱(K-Nursing) 콘텐츠를 신규 개발하는 등 교육 수출 사업도 매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취업도 적극 지원한 덕분에 지난해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전문대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한길만 걸어왔다"며 "50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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