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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스라엘 경찰-팔레스타인 시위대 충돌…예루살렘서 3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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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동예루살렘서 팔레스타인 주민 쫓아내려해 갈등 고조

한겨레

9일(현지시각) 동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섬광탄을 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이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7~8일 강경 진압해 팔레스타인 시민 2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동예루살렘(이스라엘이 1967년 병합)에 정착촌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이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알자지라>와 <비비시>(BBC) 등 보도를 보면, 8일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에는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 단지를 비롯해 예루살렘 곳곳에서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 예배에 참여했던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이날 시위로 팔레스타인 시민 205명이 다쳤고, 이스라엘 경찰 17명도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인 현재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배경에는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의 오랜 법정 분쟁에 따른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퇴거 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이스라엘 대법원은 오는 10일 이와 관련한 심리를 열 예정이다. 셰이크 자라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보다 훨씬 많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에 오래 전부터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 왔고, 지난해 말 동예루살렘 기바트 하마토스에 주택 1257채의 건설 입찰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예루살렘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폭력과 선동은 용납할 수 없으며 가해자는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최근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예루살렘에서 내쫓으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한겨레

8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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