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사진.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자신이 호스트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운데) 등 게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도지코인의 로고인 시바견을 합성시켰다.[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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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몸값이 출렁이고 있다. 개당 70센트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8일 오후 1시 5분 현재 71.80센트다. 24시간 전보다 24.01% 상승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 쯤에는 73.40센트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출연하는 미국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를 소개하면서 도지코인의 마스코트 시바견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은 전날만 해도 하락세였다. 7일 오전엔 개당 55센트로 24시간 전보다 13% 넘게 폭락했다. 지난 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9.64센트와 비교하면 20% 넘게 하락한 수치다.
도지코인 로고.[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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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이 하락했던 건 값이 오를만한 소식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은 지난달 28일 머스크의 SNL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오르기 시작했다.
4일에는 온라인 자산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가 거래목록에 도지코인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이토로는 전 세계 이용자가 약 2000만명에 이른다. 이 2가지 소식에 힘입어 도지코인에 돈이 몰렸다.
약발은 6일까지 지속했다. 추가로 호재가 될만한 소식이 추가로 들리지 않자 도지코인 가격은 7일 오후 4시까지 내려갔다.
오를 대로 오른 도지코인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더 컸다. 그러다 머스크가 8일 도지견 합성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도지코인 가격 변화.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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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만 기다리는 도지코인 투자자들
미국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공식 트위터는 지난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 있을 방송을 앞두고 촬영장소인 스튜디오 8H에 있는 사진을 올렸다. [SNL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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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잡지 포천은 “도지코인 구매자들은 토요일 밤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암호 화폐 애호가들과 투기꾼들은 머스크가 출연하는 SNL 에피소드를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SNL은 1975년에 시작한 미국의 최장수 코미디 방송프로그램이다.
미국 연예잡지 피플은 “SNL엔 일반적으로 코미디언과 배우가 많이 나온다”며 “비즈니스계의 거물 머스크를 호스트로 맞아 공연하는 건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28일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SNL 출연 사실을 알리며 ″도지아빠″라고 언급하고 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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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미 전역에 생방송되는 이 쇼에서 머스크가 도지코인 관련 말을 한다면, 꺼져가는 도지코인 가격 상승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기대한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머스크가 SNL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어떤 언급이라도 한다면 광범위한 청중에게 디지털 자산을 알리는 셈”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렇게 되면 도지코인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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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지코인 이야기할까
도지코인의 시바견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합성한 그림.[도지코인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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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정말 방송에서 도지코인 이야기를 꺼낼까.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이란 글을 올리며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까지 불렀을 때만 해도 가능성은 커 보였다.
뉴욕 시내에서 만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머스크는 ‘도지’란 단어와 함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자 “도지가 제1의 선택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SNL에서 도지코인 관련 농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죠(I will see)”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한 트위터에 올라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모습. 뉴욕 시내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머스크는 사람들이 ‘도지’를 연호하자 “도지가 당신의 최고 선택입니까”라고 물어봤다. SNL에서 도지코인 농담 할 거라는 질문에 “지켜 봅시다”라고 말했다.[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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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돌연 “암호화폐 투자 신중” 경고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린 이미지.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이 달 착륙을 한 모습을 그렸다.[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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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엔 도리어 암호화폐 투자에 주의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암호화폐는 유망하지만 투자할 때는 주의하라”고 적었다.
지난 2월 미 연예 매체 TMZ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링크도 올렸다. 영상에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가상자산의 미래가 될 기회가 있지만, 지금으로선 추측이니 너무 빠지지 말라”며 “필수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한다.
머스크 자신이 과거부터 암호화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말해왔다는 걸 강조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각종 트위터 메시지로 암호화폐 전도사를 자처하던 과거 모습과 대조적이다. 최근 테슬라가 1분기에 비트코인 자산을 대거 매각해 수익을 낸 사실이 알려지며 머스크는 ‘먹튀(먹고 튄다)’란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 같은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7일 암호화폐 투자를 주의하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암호화폐는 유망하지만 투자할 때는 주의하라”고 적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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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SNL이 생방송이란 점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계획에 없던 돌발 발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도지코인 투자자 입장에선 방송이 끝날 때까지 머스크의 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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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입만 보는 건 비정상적 상황"
지난 2월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의 한 장면에 자신의 얼굴과 도지코인의 시바견 로고를 합성했다.[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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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머스크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말에 가격이 출렁거리는 현재 상황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포브스는 “어떤 자산이라도 프라임타임 TV쇼나 소셜미디어 언급에 가치평가가 좌우된다면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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