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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휴전 타결 초읽기 속 헤즈볼라 표적 25곳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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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한 아파트로 떨어지고있다(왼쪽 사진). 미사일이 떨어진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가운데), 시간이 지나 건물이 주저앉은 모습(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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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곧 휴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도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맹폭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남부 나바티예와 다히예, 동부 베카밸리와 바알베크 등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에 속한 표적 약 25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집행위원회 지휘 본부와 정보통제센터 등을 노린 이번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지휘통제와 정보수집 능력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 집행위원회는 병력 배치, 전투력 지원,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수행 등에 대한 전략적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자금 조달과 관련한 활동을 한다.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집중적으로 공습했던 헤즈볼라 연계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도 집행위원회 소속이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낸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레바논군 소속군인 45명이 사망하고 레바논군 건물과 자산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 영토에서 레바논군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와 국제인도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갈등 당사자들은 폭력이 아닌 협상으로 차이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칸·하레츠·와이넷과 같은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이스라엘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6시간 내 휴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미 매체 악시오스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26일쯤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까운 지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휴전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심스러운 태도지만 휴전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휴전이 성사되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게 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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