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0 전용 그림책·컬러링북… 글자 1.5배 키운 베스트셀러도
장년 세대를 위한 그림책 ‘복순의 꿈은 배우였다’ 속 삽화(큰 사진). 고령 독자를 위해 일반 책보다 크기를 키운 큰 글자책(위 작은 사진)과 치매 예방 컬러링북. /백화만발·김영사·에디트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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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5090세대를 위한 시니어 그림책 브랜드'를 내세우는 출판사 백화만발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2권의 그림책 ‘복순의 꿈은 배우였다’와 ‘하얀 봉투’를 출간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시리즈가 6권째다. 집에서 손주를 돌보다 배우를 꿈꿨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난생처음 홈쇼핑 모델에 도전하는 할머니(복순의 꿈은 배우였다), 마을 경로당에서 어버이날에 벌어지는 사건(하얀 봉투) 등 노인 세대의 삶을 친근한 그림과 이야기로 담아낸 게 특징이다. 고령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200자 원고지 50장 내외의 간략한 원고를 전체 50~70쪽에 그림과 함께 담는다. 정안나 편집자는 “나이 든 독자의 인생을 응원하고 노년에 추구하는 삶의 가치란 무엇인지 짚어보는 기획”이라며 “책은 각종 도서관과 서점, 주민센터에서 노인 대상으로 열리는 독서 강의 교재로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시니어 맞춤형 컬러링북’도 최근 서점가에 등장했다. ‘시니어 컬러링북 : 꽃그림 편’은 옆 그림을 따라 단순히 채색을 하는 어린이용 컬러링북 방식에서 나아가 윤곽 그리기, 미로 찾기, 생각과 기분을 적어보기 등 여러 활동을 추가했다. 재활심리학 박사의 감수를 받아 말단 근육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게 출판사 측 설명이다. 노령 부모를 둔 4050 세대가 전체 구매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장년을 위한 큰 글자책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일반 단행본보다 판형을 키우고 본문 글자 크기도 약 1.5배 키워 고령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350쪽이 넘는 무거운 책은 분권해 가볍게 만든다. 출판사 김영사는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사피엔스’, 교보문고 올해의 책에 오른 ‘죽은 자의 집청소’ 등 신간 베스트셀러 위주로 큰 글자책 50여종을 선보였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이달 김훈의 ‘연필로 쓰기’,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등 출판사의 대표 스테디셀러 6종을 큰 글자책으로 내놨다.
60세 이상의 독서율은 32.4%로 전 연령대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6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문화 사업 ’60+책의 해'를 지난달 출범했다. ‘독서동아리지원센터’ 사이트를 통해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독서 동아리에 도서 구입 비용과 활동비 80만원을 지원하고, 다음 달부터 ’2021 60+책의 해' 사이트에서 장년을 위한 책 추천과 독서 정보, 인터뷰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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