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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문학의 원형을 만난다…중단편선 '불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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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고(故) 박경리 작가의 대표적인 중·단편 소설을 묶은 작품집이 타계 13주기를 맞아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출판사는 최근 박경리의 데뷔작 '계산'을 비롯해 7편의 중·단편을 엮은 '불신시대'를 펴냈다. '토지'처럼 스케일이 장대한 대하소설로 잘 알려진 박경리 문학 세계의 초석을 놓은 짧은 소설들이 실렸다.

연합뉴스



1955년 '현대문학'에 발표했던 단편 '계산' 외에도 '흑흑백백', '암흑시대', '불신시대', '벽지', '환상의 시기', '약으로도 못 고치는 병'이 포함됐다. 문학평론가인 강지희 한신대 교수가 엄선해 편집했다.

박경리는 전쟁과 전후 복구 과정에서 여성이 얼마나 엄혹하고 고통스러우며 핍진한 삶을 살았는지 현실성 있고 냉정하게 포착해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집 수록작 중에서 남편을 잃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여성이 겪어야 했던 모멸감과 수치를 그려낸 '흑흑백백', 의료 시스템 붕괴 속에서 다친 아들이 병원에서 허망하게 죽는 과정을 보여주는 '불신시대' 등이 좋은 예다.

한편 문학과지성사는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에 주로 활동했던 여성 작가인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이선희, 임순득의 주요 작품을 담은 '근대여성작가선'도 발간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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