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체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CPI가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폴더블폰에 적용됐다. 지난해 세계 3대 PC 판매 기업 레노버가 출시한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PC에 적용된 CPI 필름은 접는 정보기술(IT) 기기의 커버 윈도로 잇따라 채택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 판매 실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6년 이후 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폴더블폰 '미믹스폴드'의 커버 윈도로 CPI 필름이 적용됐다고 3일 밝혔다. 샤오미는 3만대를 제작해 시장에 공급했으며 올 한 해 총 5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CPI 필름은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커버 윈도용 박막유리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깨짐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고객사 요구에 최적화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어 샤오미가 CPI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필름은 샤오미를 포함해 중국 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90%에 육박했다. 박막유리를 제외한 커버 윈도용 시장에서 독보적 1위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DSCC는 2020년 시장조사 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2021년 330만대 수준에서 2024년 411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의 많은 부분이 중국임을 감안할 때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필름의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 공략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샤오미 외에 중국 내 폴더블폰 개발과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작년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 시리즈를 비롯해 오포, 비보의 폴더블폰 출시도 임박해 있다.
CPI 필름은 기술장벽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2006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CPI 필름 개발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1년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CPI 필름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CPI 판매 호조와 함께 3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분기 매출 1조904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산업자재, 필름·전자재료 부문 업황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산업자재와 CPI가 포함된 필름·전자재료 부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패션 부문도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증권업계 컨센서스 대비 25% 이상 높은 실적을 거뒀다. 사실상 이번 1분기는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실적 전반이 큰 폭의 증가세를 달성한 셈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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